피피엘

by 자작공작

윤스테이, 1회를 보고 그냥 뻔한 이야기,

어차피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구나, 했고,

굳이 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 고로 어제는 보지 않았는데,

아침 기사로 윤여정 배려로 품격을 보여주다,란 제목을 보고 참 꿈보다 해몽이 좋네, 란 생각이 들었다.

TV채널을 돌리다가 재방송을 하길래 잠시 보는데,

윤여정이 나 배고파서 메루치 먹고 있어, 하니

이서진이 말린 과일 같은 거 드릴까요? 하고,

최우석이 올리브영 로고가 제대로 박힌 상자를 들고, 뜯어서,올리브영 제품인 프레첼과 건조 과일들을 꺼낸다. 그리고 말한다. ‘프레첼’도 여러가지 맛이 있네.


그럼 역시 그렇지,

꽃보다 여행 시리즈, 삼시세끼 등에서의 노골적 피피엘에 염증이 나서 잘 보지 않았었다.


아, 물론 내용이 아주 압도적인 강점이 있으면 피피엘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피피엘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여기서만 두드러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예능이고 드라마고 잘 보지 않는다.


이걸 파악하는 촉수도 좀 예민하게 발달한 것 같고,

나 자신도 예민한 것 같다.


드라마에서도 이미 상황과 대사에서 짐작이 되고, 이로 인해 몰입이 안되고, 아침 방송은 죄다 영양식품 홍보용이고, 관찰예능은 대놓고 피피엘이고..


피피엘이 이슈가 되었던 건 ‘파리의 연인’으로 기억한다.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 건 그냥 일상화 되어서겠지. 피피엘 제품용 작가가 별도로 있다는 말도 듣긴 했다. 피피엘을 계약할때도 노출 정도, 횟수 등이 정해지고 이것을 잘 녹여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마도.


방송을 보는 건지 홍보를 보는 건지 구분이 안되는데, 내가 이 트렌드에 너무도 적응을 못하는 것일까?


피피엘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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