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냥’아는 분이 돌아가셨다.
얼굴을 몇 번 본 적은 있어도, 딱히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친척분의 동생이다. 나이도 많아야 50대 초반이거나 40대 후반즈음일 것이다.
지난밤,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본인의 선택은 아니었다.
이 소식에 머리가 꽤나 어지러웠다.
대체 이런 갑작스러운 죽음은 무엇일까.
머릿속이 뒤숭숭한 가운데 오늘 어느 공무원의 죽음 기사를 봤다.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방송에 나온 적이 있고, 나도 그 방송을 봤다. 그리고 공무원의 장점이 ‘짤리지 않는다’인데 단점은 ‘저 사람도 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맥락이 무엇인지 너무 깊이 공감이 되었는데,
이 말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자살율 1위인 국가인데,
예전에는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경제적 어려움이나 우울증정도로 치부했었는데, 이제는 태움 등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이유로 제기 되고 있다.
과거에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원인으로 대두되지 않았을 뿐이다. (아, 공무원의 죽음 원인이라는 건 아니다)
더불어, 택배기사의 과로사들도 노동환경의 열악함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그냥 과로사 정도로 혹은 기사화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사람의 삶에서 뗄 수 없는 노동이 때로는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건데, 이제 노동환경의 문제점들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으니 아주 더디겠지만 점차적인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어제, 오늘 내가 맞닥뜨린 갑작스런 죽음들,
머리가 멍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