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약을 사왔는데, 까망 봉다리에 담아 주었다. 이 까망 봉다리를 터덜터덜 들고 왔다.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까망 봉다리는 참으로 유효하고 그 안에 담길 수 있는 물건은 참으로 다양하다.
분식도, 채소도, 과일도, 군것질거리도, 약도.
환경오염의 문제로 비닐 사용을 줄여가고 있는데,
언젠가는 이 까망 봉다리도 없어지겠지.
어제도 난 까망 봉다리에 담아 준 순대를 들고 왔었는데, 오늘 유독 까망 봉다리를 들고 터덜터덜 걸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각인이 되었다.
까망 봉다리와 터덜터덜.
언젠가 이것도 추억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