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by 자작공작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예술의 전당 테크니컬 투어하면서 진행해주신 감독님 ‘강추’연극 이었던 조씨고아.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정말 얼결에 지금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 이 시국에.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은 다 자제하는 아주 폐쇄적인 생활중인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는 다 매진인데, 예매대기해서 구할 수 있었다.


예매하면서 보니 작년에도 했었네?

이렇게 얼결에 알았으니 보러갔지,

무슨 공연이 하는 지 일절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


내가 괜한 짓을 했나,

오늘 아침이락도 취소 되기를 바랬었다.

다들 어떻게 마음 편하게 다니는 걸까?


한 좌석씩 간격을 두니 관람에는 매우 편했는데,

앞 사람이 여러번 기침을 하니 꽤나 신경이 쓰였다.


이런 불편함에도 정말 정말 여운이 길다.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살다 가시길’


마지막 대사가.


대체 정영은 무엇을 추구한 삶이었을까,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람이 권력이고, 권력만이 천하를 호령하는 시기의

역사서를 보면 너무도 잔인하다.

왜 이리 잔인해야 했을까?


누구나 태어나고, 누구나 죽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면 되는 건데,

왜 이리 많은 아픔들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이.


요새 머릿속이, 마음이 너무도 어지러운데,

마지막 대사가 특히나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안 그래도, 그렇게 살기를 늘 추구했는데,

이 사회가 너무도 복잡하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까망 봉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