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무릎의 불편함이 조금은 나아지기를 바라며 잠이 들었다. 통증이 계속 지속된다. 내겐 부작용이 없어 상비해 두었던 진통제 두 알이 있었다.
일단, 진통제 한 알을 먹기로 했다.
침대를 내려가는데 오른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힘겹게 내려가고, 방에 불을 켜서 보니 무릎이 더 부었다. 약을 먹고, 다시 힘겹게 침대에 올라왔다.
어,어, 왜 이러지 하면서..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화장실이 가고 싶다.
침대에서 내려 올 수가 없다. 어찌 어찌 용을 쓰며 내려왔는데 난 서 있을수도 걸을 수도 없었다. 주저 않아 엉덩이로 몸을 밀며 화장실 앞까지는 왔다. 화장실 문 벽을 잡고 일어서려다 주저 않기를 수차례..
절망감에 눈물만 났다.
아, 아 그때 올레길을 안 걸었으면, 이러지 않았을까. 문제의 그 새끼를 내가 미련하게 참지만 않았으면, 괜찮았을까.
난 이미 상황을 보고했고, 자리를 다른 곳에 준비해주겠다는 답을 받은 상황인데, 내가 너무 참았었나보다. 하는 후회들이 몰아쳤다.
죽은 사람으로 부터 들을 수는 없으나,
죽음 직전에 갔던 사람들의 말로는 죽기 직전의 순간에 인생의 좋았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거나, 후회되는 일이 떠오른다던데.. 내가 지금 그런 것일까..
일어서려는 시도를 하면서 수없이 주저 않다가, 내가 여기서 균형을 잃어 그대로 꼬꾸라지면, 이대로 방치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도 방안에 있으니 가지러 갈 수도 없고..
아, 독신고독사가 문제가 아니다.
혼자 살다가 이런 상황에서는 대체 어떻게 구조가 될 수 있는가,
물론, 내겐 가족들이 있다. 그러나 바로 달려 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 바로 온들 시간도 걸리고..
내가 응급상황인데 연락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찌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진짜 혼자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몇 시간마다 무사함을 알리고, 알림이 없을시 비상방문이라도 해야 하는 일종의 독신자연대같은 뭐라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와중에..
어찌어찌 화장실은 해결했고, 다시 몸을 끌어 방으로 왔지만 침대로 올라갈 순 없었다. 침대에 있던 이불을 바닥으로 끌어내 바닥에 누었다. 잠시 잠이 들었다. 다시 통증에 잠이 깨고, 한 알 남은 진통제를 먹고 다시 잠깐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