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길고양이에게 진짜 심하게 물렸었다. 10군데도 넘게... 배, 앞 뒤허벅지.. 응급실에서 온갖 주사를 다 맞았었다. 당시 내 상태를 사진 찍어두었는데, 정말 배와 허벅지 대부분이 밴드로 덮여 있을 지경이었다.
대다수의 반응은, ‘고양이가 물어? 할퀴는 게 아니고?’였다. 나도 몰랐었다. 고양이가 이렇게 물리라고는..
이번에는 미친개한테 물렸다.
미친개가 짖을 때만해도, 짖어라, 짖어라 했다.
그러나 그 짖음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생애 처음 무릎 통증을 느낀 후,
30분 이상 걸을 때 통증이 오기도 했고,
갑자기 몸 컨디션이 너무 안 좋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무릎 통증이 오곤 했다. 심리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음이 내 스스로의 임상학적 결과이다.
요사이 난 운동을 한 적도 없고, 어떤 외부일정도 없고 집과 사무실만을 오가는 중이었는데, 무릎 통증이 심하게, 꽤나 심각하다 느낄 정도로 왔다.
이 때, 병원서는 괜찮다 했고, 연골주사를 맞았고..
9일이 지나 스트레스가 폭발한 날, 무릎은 봉소염의 발병을 시작했다.
봉소염의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고,
연골주사 맞은 사람이 이런 경우도 없었다 하고,
평소의 내 임상학적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도 분명 원인이긴 하다. 그러나 병원에서 스트레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그제 밤, 잠시 20개월 쌍둥이 조카랑 나만 있던 상황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들은 전화벨 소리에 놀라서 울고불고 난리였다. 그 상황에서 정말 정신없이 전화를 받았는데..(말이 제대로 들리는지도 모르는 채)
난 그간 참고 참다가, 미친 개가 짖는다고 말했었고,
대책을 마련해 주기로 했는데, 병이나 입원을 했다.
난 평소에 병이 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사람들이 기겁할 만큼의 중병도 아니지만 정말 죽을만큼 아팠다.
그러나 사람들에겐 병명도 생소할 뿐이고, 내 아픔의 깊이까지 전혀 모른다.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았지만..
전화의 요지는 미친개가 그렇게 미친개인지
이제 알았다는 것이다. 한 번 겪어보고.. 난 정말 수도 없이 겪었다.
내가 그렇게 호소했을 때는 그렇게 설득력이 없었는지...
업무능력이 심하게 뒤쳐진다, 진짜 심각한 수준이다, 그리고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들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이 있다.
나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미친개의 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다행히 이 수준을 증명할 사람이 내겐 있다)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 난 그간 미친개가 짖는 것을 짖어라, 짖어라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 때 몇 번이나 상황을 이야기 했고, 내 입장을 완연히 이해하기 보다는 그래도 뭔가를 해 줘야 할 것 같아 대책을 마련한 듯 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미친개가 그렇게 미쳤는지 알았다니.... 이제사 내 심정을 이해하는구나는 안도감보다는 깊은 쓸쓸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어제 너무 아팠다.
밤에 울린 전화 한 통의 파장이란...
복통에 이어 인후통, 몸살까지 해서 혹시나 코로나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코로나 걸리기엔 난 걸릴만한 행동을 한 게 없어서...
그럼에도 미친개의 발악을 완전히 이해 했을까, 란 생각이 든다. 진짜 3일만 옆에 있어보면 알텐데..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란,
그 아픔을 알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상대방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미친개가 짖고 짖다가 나를 물었다.
물리면 아프다. 진심 아프다.
대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2년 마다 광기의 동물을 조심이라도 해야 할까.
난 여전히 쪼그려 앉기가 힘들고,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처럼 나폴거리며 움직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