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아빠는 투병중에 아침에 눈을 뜨면 온 몸이 저리다고 하셨다. 어떤 날은 신경이 예민해져 아침부터 집안 공기가 무겁곤 했다.
난 도통 이해가 안 갔다.
아니 뭐가 그렇게 아프길래(그래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아침부터 이러실까..
할머니는 언제가부터 여기저기가 아프다 하시고, 몸도 여기저기가 간지럽고, 입도 자꾸 마르고, 병원을 여기저기 다녀도 늘 같은 상황이고... 그래서 그냥 죽고 싶다는 말을 간혹했다. 눈뜨면 여기 저기 아프시다고...
난, 할머니 연세가 드셔서 그런거예요, 아직 괜찮으세요, 라고 말을 했는데 그건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냥 괜찮고, 병원에서 문제가 없다 해서 너무 별일이 아니라 여겼던 것이다.
이제사 비로소 보인다.
내가 이렇게 호되게 아프고 나니.
예전 아빠와 할머니의 아픔이 이제사 보인다.
정말 이런 맘이었겠구나..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아파서 어쩔 줄 모르고, 움직이도 못할 때, 진짜 너무 너무 아퍼서 그냥 이대로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나도 잠시 들었기에...
한바탕 아프고, 여전히 안 좋은 몸 컨디션,
우울이란 불청객이 잠시 온 것 같다.
오늘 저녁엔 12살된 나의 강아지 이빨이 갑자기 빠져, 혼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문을 연 동물병원을 찾아서 갔다가 여차저차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왜 지금 이런 일까지...
대체 내가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대체 이 시작은 어디인지..
어디서부터 문제인 것일까?
시간이 가면 다 나아지겠지?
뭔가 재미있는 일이락도 생기면 좋겠네.
차암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