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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May 26. 2023

입국심사

최근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미국을 가려면 입국심사를 통해야 하는데, 이것이 까다롭다 하고 간혹 세컨더리 룸으로 불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뭔지 모르게 주눅이 든다.

아니, 난 소비를 하러 가는 관광객일 뿐인데 왜 그래야 할지 살짝 괘씸하기도 한데..


2002년에 미국서 지낸 적이 있다. 같이 학교에 있던 사람들과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다 같이 몰 구경을 갔었다. 한 옷집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누군가 남은 음식 테이크아웃한 것을 잠시 바닥에 둔 적이 있다.

별 일 아닌 것 같지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혹시나 테러관련 물품인가 하고..

때가 2002년이라 더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것도 수많은 불법 이민자가 있기에 그럴 수 있다고 납득해준다.

모든 것은 사회 문화, 환경에서 나온 것일테니까.


이번 여행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벤쿠버로 갔다가 다시 시애틀로 와서 귀국을 하는 일정이었다.

보통의 경유라면 환승지에서 내려서 다음 탈 비행기를 타면 되는데,

미국은 입국심사를 하고, 내가 수화물로 보낸 짐을 찾아 다시 보내야 한다. 참 번거롭기도 하다.

납득은 납득이고, 귀찮고 불편하다.


입국심사 정보가 아닌, 샌프란시스코에서 캐나다 경유 비행기를 타는데 혹시나 터미널을 이동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까, 정보를 검색해본다. 그러다, 관련 글에서 입국심사 내용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보통, 왜 왔냐, 어디 있을 것이냐, 언제 가냐 등의 질문등이고,

얼마를 가져왔냐?란 질문에 현금 얼마와 신용카드를 가져왔다고 답했다는 글을 봤다.


아니, 대체 돈이 얼마있는지는 왜 묻는 건지...

현금을 일정 금액 이상을 가져가면 알아서 사전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일텐데..

웃기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내가 입국 심사를 하는데, 왜 왔냐 길래, 난 지금 캐나다 가고 경유하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더니 다음 질문이

"얼마 가져왔어?" 였다.

난 800불과 신용카드가 있어, 라고 답을 했다.

마치, 시험의 모범답안을 외우고 그대로 답한 것 같은 느낌이다.


사전에 그 글을 안 봤다면 순간 당황했을 듯..

이렇게 순조롭게 입국심사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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