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4. 시행착오란...(20190301)

인생이란 시행착오의 무한루프

by 자작공작

아침에 식탁에서 빵을 먹는데, 강아지가 화장실 앞에서 찡얼거린다. 아니 먹는 것을 달라는 것이면, 식탁 언저리에 있을 텐데... 왜 저기서 저리 찡얼거리지 했지만, 가끔 찡얼거리곤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안방에 들어왔더니, 강아지는 안방 화장실 앞에 가서 찡얼거린다.

어, 어, 혹시나 하고 화장실에 가봤더니 물그릇이 말라있다. 물을 채워주니 허겁지겁 마시는 녀석.


언제부터 저리 목이 말랐던 것일까.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분명, 이 녀석은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몰라주고 이제야 알아차리다니..

찡얼거리는 것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인데,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겼나 봐.


앞으로는 꼭 주의를 기울여 신경 쓸게.

시행착오라 하기엔 너무 미안해.


가끔,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내려가거나 아예 반대방향을 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게 낯선 역이 아니라 내게 너무 익숙한 역들에서 그런다.

그럴 때마다 내게 오는 당혹감이란..


어젠 왕십리역에서 허겁지겁 전철을 탔는데,

너무 헉헉되었는지,

무려, 짐을 들고 계신 할아버지가 내게 자리를 양보해주신다. 괜찮다 해도.... 너무 헉헉되었나..

바로 내리시나 했는데, 한 정거장 지나도 안 내리고.. 난 마음이 무겁고... 두 번째 정거장에서 내리시는 할아버지. 그때 안도의 한숨이..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려고,

‘내가 허겁지겁 지하철을 탔어’라고 했더니,

‘그래서 반대방향 탄 거야?’라는 답.


하하. 이때 깨달았다.

왕십리역은 종점이라 반대로 타려고 해도 탈 수 없다는 걸.. 이 팩트가 내가 반대로 지하철을 타는 착오를 나도 모르게 그동안 방지해줬다는 걸..

주로 이용하는 역이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반대로 타지 않았던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서였다니...


이런 방지책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구나,

그래도 결국 인생은 시행착오, 시행착오, 시행착오의 연속인 것 같다.

늘 직접 부딪혀 봐야 그 현실을 직면할 수 있으니..


혹시....

나만 이런 것일까?


그리고 3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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