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폰은 흰색인가, 빨간색인가.
귀가해서 옷도 갈아입고, 짐도 정리하고, 귤도 먹고,
잠시 있다가,
핸드폰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전화를 걸어봐도 아무 곳에서도 진동은 없고..
받지도 않고..
설마, 설마 했는데..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곳이 집 앞 빵집이다.
전화를 걸어보니,
‘아이폰 스티커 붙은 거요?’ 한다.
난 스티커 같은 거 없는데...
‘혹시 빨간색인가요?’ 하니 ‘아니요’하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빵집으로 가봤다.
카운터에 있는 내 아이폰.
참 다행이고 다행이다.
빵집으로 가는 동안 내 머리가 얼마나 지끈거렸는지, 만일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면 그 뒤처리도 문제인데, 당장 내 코 앞에 있는 일정 등.
내일 점심 일정, 저녁 일정 다 있는데..
장소도 정확히 모르는데,
더군다나 연락처도 모르는데,
또, 더 첩첩산중인 것은 월요일부터 제주행이고,
제주에서 친구집 가야 하는데 연락처 없고...
제주서 돌아오는 날 저녁에도 서울에서 연락하면서 만나야 할 일정이 있는데..
그냥 내일 일정과 제주행이 올스톱인가 했다.
빵집에서 제대로만 알려줬어도 안도했을 텐데..
그래도 내 잘못이다,
내 물건 잘 챙겼어야 하는데,
하... 나 진짜 왜 그래, 이러면 안 돼..
집 나서는 순간 모든 정보를 핸드폰에 의존하니,
핸드폰이 없으니 진짜 단절된 느낌.
2011년 스위스 출장 중, 무려 2대의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는데, 그때 진짜 세상에 고립된 줄 알았었다.
오늘도, 한 10분 동안;;;
아, 혹시 모르니 세컨폰을 해 두어야 하나;
나도 내 핸드폰이 레드라고 알 뿐, 신경을 안 썼더니.... 뒤집어 보라고 했어야 하나, 그리고 이 액정필름이 스티커였던 것인가,,, 하 소통 힘들다.
그리고 또 아찔한 건 빵집이 거의 문 닫을 시간이었단 것이다. 내가 조금만 늦게 핸드폰이 없다는 걸 알았다면, 오늘 밤 내내 절망속에서 허우적 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 무사히 찾을 수 있을 것이었는지, 이 또한 절묘한 타이밍이라 감사하다
그래도 참 다행이고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장소가 집 앞 빵집이어서,
그리고 한국이어서.
그러나 서럽다, 내가 중년이어서 이런 거 아니지?
나 진짜 이런 일 없었는데..
오늘은, 그럭저럭, 아니다.
끝이 해피엔딩이니, 오늘도 잘 살아냈다!
또 이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