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 살아간다
가끔 봉사활동하는 곳이 있다.
반찬 만들기, 어르신과 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난 솔직히 사람들을 대하는 봉사활동은 선호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끝없는 욕심을 보이시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언젠가 복지센터 봉사를 간 적이 있었고, 환경정비인 줄로만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시설에 있는 사람들 산책 및 식사지원을 했었는데..
거기서 지내는 장애인(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도 없다. 몸을 움직이지도, 직접 식사를 하지도 못한다)의 모습에 집에 돌아와서 몇 날 며칠 숨쉬기 조차 버거웠다.
어제는 시설에서 지내는 어린이들과 요리체험이어서, 괜찮을 듯해서 시간이 되는 참에 참석했다.
시설 담당자가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데,
베이비박스에서 온 아이, 80%는 부모가 없고, 20%는 부모가 있지만 같이 살 수 없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 설명에 혼자 울컥했지만 아이들을 보니 생각보다 밝고 아이답다 생각이 들긴 했다.
봉사자와 아이가 1:1로 짝이 되는데,
나의 짝지는 처음부터 나를 보고 ‘싫어’했고,
옆에 앉아 있다가, 맞은편 아이가 봉사자 무릎에 앉은 걸 보고, 내 무릎에 앉겠다고 했다. 무릎에 앉아 있으면서도 ‘싫어’,’ 싫어’만 하는 아이.
나도 내심 짜증이;;;
그러다 요리를 시작하니 꽤 진지하고 재미있게 참여를 하는데, 만든 주먹밥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먹어도 된다니, 하나를 먹고 갑자기 내 입에 하나를 넣어 준다. 써든 어택이었다.
나도 아직 나눌 줄을 잘 모르는데,
선뜻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아이.
진짜 나를 건드렸다.
그러다, 갑자기 ‘이모는 아기때 누구랑 살았어?’하는데.. 뭐라 답해줘야 할지 난감했다. 이 아이의 사정을 모르기에 더욱더..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엄마’라 하니 ‘그냥 엄마?’라 묻는다.
당황스럽기도 난감하기도 했던;;
시간이 지나자 아이는 친밀감을 보인다.
끝나고 잘 가라고 배웅을 하는데, 구석으로 가서 벌써 표정이 안 좋다.
‘다음에 만나자’라는 말이 나올 뻔할 걸 끝까지 참았다. 시설 담당자가 당부했던 것이고(그런 말에 아이는 마냥 기다린다고), 나 또한 지킬 자신도 없었기에..
아이들이 밝아 보였지만, 아이들은 또래보다 세상을 더 알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오지랖 발동으로 아이의 사연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늘 건강하고 많이 웃고 행복하길! ㅎㄱ 아!
이 시간 동안, ‘당신만이’란 노래가 떠올랐다.
눈부신 햇살이 비춰도
제게 무슨 소용있겠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당신만이
나에게 빛이 되는걸
그대여 안녕이란 말은 말아요
사랑의 눈빛만을 내게 주세요
아 이대로 영원히 내사랑 간직하고파
눈부신 햇살이 비춰도
이젠 무슨 소용있겠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당신만이
나에게 빛이 되는걸
그대여 안녕이란 말은 말아요
사랑의 눈빛만을 주세요
아 이대로 영원히 내사랑 간직하고파
영원히 그대와
당신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