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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Nov 19. 2015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 정착 1주일 차

점점 낯 선 동남아 생활에 익숙해지다

덧. 지금은 한 달이 되었으니 3주 전 즈음에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브런치에 차근차근 기록하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라 빈 기록을 채우기 위해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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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1주일째...

어제로 말레이시아 도착한지 딱 일주일이 되었다. 내가 매일 매 순간 불평하던 공기도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약간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어제는 처음으로 댐군 없이 혼자 외출을 감행했다. 이게 뭐 썩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임신 중이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스케줄이라 아무 때나 마구 자버리니 호텔 조식 후  뭉그적거리다 한 숨 자고 나면 조금 후 4시 반 칼퇴하는 댐군과 같이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버리는 때문이었다.  


이제는 시차 적응도 좀 되었고, 환경도 좀 익숙해졌고, 아직 내가 여기에 적.어.도 20개월이나 살게 될 거라는 현실은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그래도 좀 정신이 들었기에 블로그 복귀 전, 페북에나마 길게 글을 써볼까 한다.


일단 쿠알라룸푸르의  첫인상을  두서없이 적어보겠다.


- 습도 90% 이상 낮 최고기온 33도 최저기온 24도... 매일매일 같은 날씨: 인 것 치고는 생각보다 덥지 않다. 난 밴쿠버 촌년이라 30도 넘어가는 날씨는 잘 못 견뎌하는데 비라도 오고 바람이라도 불면 날씨 괜찮다는 느낌도 든다. 지금 공기가 딱 안 좋아서 그렇지, 이 인도네시아 불 때문에 공기 안 좋은 시즌이 가게 되면 종종 파란 하늘도 볼 수 있다 하고 나쁘지 않다.
- 소위 엑스팻 (expat - expatriate)이라고 본국을 떠나 일하러 온 사람들: 엑스팻이 정말 많다. 나나 댐군도 이제 그 소속이고... 댐군이야 워낙 엑스팻 생활을 오래 했었어서 익숙하지만 나에겐 약간 생소한 문화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 현지인들의 친절함: 그들은 친절하고 영어도 잘 한다. 발음이 익숙하지 않아 종종 못 알아들을 때도 있지만, 아직 영어 못하는 분은 만나지 못했다. 내 북미식 발음도 잘 알아들어주니 정말 편하다. 
- 저렴한 물가: 물론 외국 물건들은 그다지 싸지 않다. 어쩌면 같은 가격일지도... 식비는 아주 저렴하다.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사다 집에서 요리해 먹으면 더 경제적이겠지. 
- 그들의 운전 습관: 난 저얼대로 여기서 운전 안 한다. 일단 반대쪽에서 운전하고 (난 이것 때문에 영국에서도 호주에서도 운전 안 했다) 거의 무법자들처럼 운전하는데 사고는 많이 못 봤다. 그리고 경적도 잘 울리지 않는다. 신기하다. 
- 다문화 국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난 사실 이슬람교가 주인 나라를 처음 와 보는데, 그 외의 문화들이 잘 어우러져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페트로나스 타워도 이슬람 테마로 지어졌다 했는데 지금 있는 호텔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라 오늘 낮잠 후에 가볼 예정이다.
- 주말에 이사: 드디어 집을 구했다. 엄청 크고 대단한 아파트들도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밴쿠버스러운 집을 골랐다. 여기는 주로 dry kitchen, wet kitchen 이렇게 부엌이 둘씩 있는데 난 사실 다른 용도를 잘 이해 못해 하나만 있는 집을 골랐다. 평수도 밴쿠버에서 원래 살던 집보다는 좀 작은 편안한 곳으로 골랐다. 댐군은 좀 놀란 눈치... 왠지 으리으리한 아파트를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아파트도 많이 봤다...) 난 차라리 월세를 아껴 생활비에 쓰겠다는 생각으로 딱 맞는 사이즈를 선택했는데 말이다.

뭐 이 정도...
지금 있는 곳은 KLCC(Kuala Lumpur City Center)라고 도시의 중심인 곳이다. 새로 구한 집은 여기와 부킷빈탕 (쇼핑지구) 사이에 있는 곳이다.

이사는 오는 주말...
다음 주말에는 호텔 포인트 소진해야 할 것들이 있어 태국이나 놀러 가 볼까 생각 중이다. 태국이 비행기로 한 시간 좀 넘어 걸린다니... 마벌러스다...


Kay Yoon (쿨짹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진: 부킷빈탕에 있는 쇼핑몰인 파빌리언에 있는 차타임 (Chatime - 개인적으로 난 공차보다 더 좋아함).  내가 이 사진을 찍은 이 후 여기서 얼마나 자주 버블티를 사 마셨는 지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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