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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an 28. 2016

[말레이시아] 집 구하기 (1)

인터넷을 믿을까 말까 믿을까 말까

벌써 말레이시아에 온지 석 달이 넘었다.  난 나이도 많은 임산부인데다 원래 추위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이 더운 날씨에 기력을 유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어쨌든...

내가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게 10월 19일인데 30일 전에 집을 구해야 했다.  남편인 D군이 10월 초부터 말레이시아에 있었고 회사에서 단기 레지던스를 잡아준 게 한 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밴쿠버에서부터 열심히 인터넷으로 집을 알아봤다.

그런데 참 쉽지 않더라.  일단 정보가 너무 많은 거 같다가도 아닌 거 같았다.

예를 들면 300세대 되는 단지에 렌트로 올라온 매물이 250 그리고 세일로 올라온 매물이 200... 뭐 그런 식이랄까.  아무리 렌트를 주거나 팔고 싶어 하는 주인들이 많다고 해도 이건 좀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은 의혹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익숙한 시스템인 캐나다에서는) 주로 렌트를 구할 때도 에이전트를 찾으면 그 에이전트가 내 요구 사항을 잘 정리해서 가장 잘 맞는 렌트 몇 군데를 보여주고  그중에서 내가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었는데 여기는 아파트마다 전문 에이전트가 따로 있는 듯했다.  때문에 옆동네에서 먼저 집을 구한 사람들에게 괜찮은 에이전트가 있냐고 물어도 그다지 도움되는 대답을 듣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친한 분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에이전시에서 괜찮은 에이전트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분을 통해 집을 구하기로 했다.


Kuala Lumpur, 쿠알라 룸푸르 동네 알기

쿠알라 룸푸르 (KL)는 대도시이고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해서 어디에 집을 구해야 하는 지가 중요했다.

난 1999년부터  갈고닦은 구글링 실력을 이용해 내가 찾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어와 한국어로 된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조사를 했다.  안타깝게도 한글로 된 정보들은 다음이나 네이버 말레이시아 / 쿠알라 룸푸르 카페에서 접할 수 있을 거 같았지만 난 외국인이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통하지 않는 이상 가입이 안되어 그런 사이트들이 오퍼 하는 정보들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중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사이트는 propertyguru malaysia(www.propertyguru.com.my/) 와 iproperty(www.iproperty.com.my/)였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영어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외국인이라 외국인들이 살기 편한 동네를 찾았다.

이래저래 수소문해서 알아낸 동네들이

- Mont Kiara (몽 키아라)

- Bangsar (방사)

- Bukit Bintang (부킷 빈탕)

- 그리고 KLCC였다.


이 동네들을 따로따로 살펴보면 ($사인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정해졌다.  ㅡㅡ;;)

Mont Kiara $$- 

인터넷을 뒤져보니 국제 학교들이 몇 있는 관계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인 거 같았다.  그리고 한국음식점 밀도를 봐서 한국인들도 많이 사는 거 같았다.  D군이 내가 오기 전에 사전답사를 했고 나도 온 후에 두어 번 갔었는데 차가 없을 내가 있기에는 뭔가 뭐든지 너무 멀어 보였다.  빼곡하게 고층아파트만 있는 동네에 중간중간 상권이 있었는데 나름 언덕길이라 걸어 다니기도 좀 그래 보였다.  지금 생각해도 안 가기를 잘 한 거 같지만 내가 차가 있었고 애들이 (있고) 컸더라면 (유아/초등학생 정도) 살기 괜찮았을 듯하다.  

Bangsar $$- 

여기는 좀 더 주택이 많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곳이라는데 난 주택 관리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패스했지만 역시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적당한 동네 있듯 했다.

Bukit Bintang $$$- 

쇼핑몰들과 외국인들을 겨냥한 펍, 바, 레스토랑들이 가득한 동네이다.  한마디로 쇼핑과 밤문화가 발달한 곳이랄까.  D군과 친분이 깊은 분들 (친구들이라고 하기엔 연세들이 많은 분들이라...)은 주로 여기에 사신다.  워낙에 마시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난 일단 그다지 외국인들만 다니는 펍과 바에 다니고 싶지 않고, 곧 신생아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너무 밤에 파뤼파뤼하는 동네는 맞지 않을 거 같았다.

그래서 정착한 곳은

제일 비싼...

KLCC $$$$ -

솔직히 내가 집을 구한 곳은 Bukit Bintang에 가까운 KLCC이다.  KLCC의 적확한 경계선은 잘 모르겠지만 KLCC가 Kuala Lumpur City Centre도 되고 Kuala Lumpur Convention Centre도 되는 걸 보면 좀 더 큰 의미 작은 의미가 있는 듯했다.  후자로 쓰였을 때에는 페트로나스 타워 근처 일대를 얘기하고 전자로 쓰였을 때는 그보다 좀 더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우리 집은 페트로나스 타워와 KL타워가 아주 코앞으로 보이고 가장 큰 쇼핑 지대 중 하나인 Pavilion / Starhill 외 서너 개의 몰이 붙어있는 (한국으로 치자면 좀 명동 같은) 곳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Kay Yoon (쿨짹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진: 집을 엄청 보러 다녔는데  그중 하나.  난 위치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 이 집으로 정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나쁜 위치는 아니었을 듯... The Troika at K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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