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까발려질 수 있을까?
이 곳에 글을 쓰는 건 살기 위해 나 스스로 찾아낸 삶의 방편 같은 행위 그 자체였었다.
내가 그처럼 느끼는 이유는 그동안 이 곳에 글을 쓸 때만큼은 최소한의 자기검열 따위는 하지도 않았었고, 그래서 더욱 거침없이 시원하게 속에 말을 뱉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더없이 보배롭고 값진 나의 브런치를 사랑한다.
나란 사람은 가족 안에서나 학교생활, 사회생활, 종교생활 등등 모든 대인관계란 관계는 죄다 엉망진창으로 힘든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이유로 친구가 희귀할 만큼 적기도 했었지만... 그나마 한. 둘 인 친구와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도 뭔가 묵직한 돌덩이 같은 게 가슴을 꾸욱 누르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었고...
아무리 마음에 맞는 벗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곳에서 정말이지 너무나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해도 집으로 돌아갈 때면 언제나 쓸쓸함과 함께 잠시 잊혔던 불안감이 또다시 나를 찾아오곤 했다.
그런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되면서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나 스스로를 객관화시켜서 지켜보는 횟수가 차츰 늘어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몇몇 아는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자랑을 떠벌리고 다닌 뒤로는 아무래도 리얼하게 글을 써내려 갈 수가 없어졌다.
자랑질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던 그때의 내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얻는 것이 있으니 잃는 게 있구나 싶다.
느껴지는 대로 걸림 없이 마구마구 휘갈겨 쓰고 싶다.
총부리를 아무 곳에나 겨누고 난사해
대듯이 말이다.
글을 쓴다는 것도 애초에 내 속에 응어리를 뱉어내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응어리를 가려내며 써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스운 짓거리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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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욕을 얻어 처먹고... 알량하고 얄팍한 내 인간관계 따위는 부서져도 좋다는 각오를 하고... 하고 싶은 대로 써볼까나?...
얼마면 될까? 얼마나 많은 여러 개의 가면을 뒤집어쓴 채로 살아야 안전함을 느끼고 살 수가 있는
것일까?...
벌거벗은 민낯으로도 살 수 있는 용기를 언제쯤이면 가질 수 있을까? 아니 세상에 그런 게 존재 하기는 하는 걸까?
내 삶이 유화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수채화처럼 투명해질 수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탁한 유화처럼 덧칠되어가는 내 인생... 이라니...
단 한 번의 용기가 나를 다시 되살려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안전과 타협한 적절한 비겁함으로 몸을 보호하고, 마음을 보호하고 사는 일이 왠지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지는 오늘이다.
이런 젠장할 싸구려 접시라도 마음껏 깨부수고 집어던지고 싶다. 접시란 접시는 모조리 와장창창...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