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적 사고의 폐해

자기중심적이란 것은 결국 스스로를 고립되도록 만드는 것.. 일지도

by 그냥살기

어제는 금강경 경전반 두 번째 수업시간이었다...

나는 이미 몇 년 전 경전반 수업을 한차례 들었었지만...


예전 강의를 들을 때의 내 마음은 매 시간 스님의 강의가 속히 끝나기 만을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수업 시작과 끝의 의식을 빼고 순수한 수업 시간만도 한 시간 반이나 되다 보니, 나는 경전 강의가 있는 날이면 거의 대부분 온전히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고, 시계불알처럼 법당을 오갔던 것 같다.


그러던 내게 어제는 금강경 강의가 내 일상생활 속에 연결된 생활 법문으로 다가왔다.


나와 아주 매우 가까운 상대의 욕구와 나의 욕구가 충돌하게 되는 갖가지 상황에 맞물릴 때에.

직접적으로 내 욕구를 해소하지는 못한다 해도.

그런 상황에서도 내가 괴롭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상대를 이해하고, 내 욕구도 인정하고 그러면서도, 해소되지 않은 내 욕구를 억압한 것으로 인해 일어난 나의 억눌린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의 이치.


이런 지혜에 관하여 조금은 눈을 뜨게 되는 시간이었다.


문제는 결국 내 중심으로 모든 걸 생각하는 데에 있었다.


나와 상대 우리 둘을 둘러싼 갖가지 객관적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내 중심적 사고로만, 상대에게 뭔가를 기대하고 있을 때는 나의 괴로움이 매우 겁나게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걸 안다고 해서 당장 괴롭지 안 치는 않겠지만,

내 생각, 내 입장에만 빠질 때마다

최대한 다양한 서로의 입장과 욕구를 기반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놓여있는 상황과 사건, 상대 인간의 마음 등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혹은 내 입장에서 나아가서는 더 큰 테두리에서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이 조금은 부드러워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마음을 한데 모아 내 몸이 머무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니 점점 뭔가가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랄까?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뭔가가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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