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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살기 Nov 14. 2016

유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

엄마 저 좀 안아 주세요!

나에게 사랑이란 어떤걸까?

내가 원하는 사랑의 방식은 뭘까?

새삼스레 당연한 질문을 왜 하는거냐고 닥달하지 말라?

...

...

...

이 시점에 이런 질문이 적당한건지?
때늦은 질문에 불과한 것인지?

내 사랑의 순도를 위해 필요한 질문인지?

모르겠지만...이런 저런 이유들이 아닐지라도

어쨋거나 나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아무래도 나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인 바보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몇분전 함께 지하철을 탄 나의 연인과 나.

그가 점점 편안해지기 보단 어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무조건 받아주고 내 편이 되어주길 기대하는 내 마음을 보게 됐다. 사랑이란 내 모든걸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라는 전제 안에 갖혀서 그 외의 것들에는 무조건 상처로 받아들이는 나.

내가 사랑을 하는건지 보살핌과 격려와 관심을  원하는건지 정말 햇갈린다. 내가 연인에게 부모이길 바라고 형제와 친구이길 바라는건 아닐까? 내부모도 내 형제도 내게 해주지 못했고, 나 또한 내 형제와 내 부모에게 해준 적 없는 그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를 연인에게 바라고 있는 내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다. 이렇게까지 아기같은 나라니...
하지만 늘 춥고 외로웠으니...내 이런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나에 대한 그의 반응이 내가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까봐서 애시당초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든  동의를 구하고 싶은 것이든 간에 그냥 건너뛰고 생략해 버리려는 마음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당연하게 믿고 싶고, 기대하고 싶고 바라고 싶은 것들에 배신당하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은건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건 정말 유아기적 아기의 태도라고 밖에는 아무리 포장을 하려고 해도 다른 결론은 어렵게 생겼다.


몸은 이미 노화가 한참 진행중인데...마음은 아직도 아기...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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