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슴뛰는 일과 생업이 양립할 수 있기를.

비폭력 대화는 폭력의 반대가 아니예요.

by 그냥살기

붓다의 말씀이 새삼 찡하게 가슴에 와 닿는 지금이다.

어제 그리도 엉커 있던 무거웠던 마음이 오간데 없이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는걸 보니 말이다. 물론 마음이란 놈은 일초에도 수천만번 천변 도술을 하는데 내가 무디다 보니 못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만.
아마 내가 내 맘을 놓치고 흘려 보낸 줄도 모르고 흘려 보내고 있는 거겠지.

오늘은 뭔가 기대와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듯 싶다.

호기심이 많은 난 관심이 가거나 괜찮겠다 싶은 것에는 심사숙고 따위는 건너 뛰고 즉흥적으로 뭔가를 시작하거나 일을 저지르고 보는 경향이 있는 인간이다.
시작도 많이 하지만 갑작스레 그만 두기도 잘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신뢰도 낮아지게 됐고, 나는 일을 끝까지 해내지 않고 중도포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단정짖게 되기에 이르렀고, 그러다보니 그 부분에 있어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남들이 그런 비스 무리한 얘기만 해도 지레 앞서서 겸손인지 비굴인지 알아서 기고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런 내가 영 맘에 안들지만 뭐 어쩌랴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그러고 있는걸.
암튼 얘기가 딴 곳으로 새게 됐지만, 뭐 내 스타일이 좀 그렇다. 우연히 들어선 샛길에서 또 다른 샛길로 빠지는 그런류인 거지.

그런데 언젠가 만난 타로 마스타가 내게 이런 얘길 했던 적이 있다.

이것저것 시작을 잘 하는 것도 능력이다.그런데 이것저것 잘 시작하는데 게다가 그걸 오래 유지하는 지구력까지 탑재 했다면 일찍 뒈질거다. 기운 딸려서 오래 못 산다. 그런 말을 했었다.

듣고 보니 그럴 듯해서 그말에 훅~~ 빠져 버렸던 기억이 있다. 쉽게 시작하고 멈추고 그런 일이 예사로 반복되다 보니 나는 내 판단에 대한 신뢰를 좀 유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든 저지르고 나면 크든 작든 결과에서 오는 데미지가 있는데, 나의 경우 그 리스크를 감당하는 한계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 그게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 나이도 벌써 꺽어진 80을 훌쩍 넘어 섰다. 더 이상 팔팔하던 때처럼 살아선 안될 것 같은 위기감이 엄습해 온다.

암튼 오늘 왜? 중년 독거노인의 가슴에 희망이 샘솟았나로 다시 돌아와서...

나는 요즘 팟캐스트로 유나방송에서 이윤정 선생님이 진행 하시는 마샬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에 관한 내용을 듣고 있다. 몇년전부터 이 내용을 체득할 요량으로 이미 책을 몇번이나 반복 해 읽었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엔 어딘지 너무 비현실적인 대화처럼 느껴지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들으면 들을수록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차오른다.
삶 전반에 비폭력 대화에서 배운 것들을 녹여낼 수만 있다면 삶이 정말 풍요로워질 수 있겠다 하는 강한 믿음마저 생겼다. 나도 남도 모두 비폭력 대화를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원만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그런 도구들은 지천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것들과 인연이 닿지 않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생계에 대한 불안으로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세컨드 잡으로 염두해 두며 미리 준비해 둬야겠다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어쩌면 비폭력 대화가 내게 적절한 자기실현과 생계유지 방편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왠지 들떴던거 같다. 비폭력 대화의 필요성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가치임에 틀림 없다고 감히 단정지을 만큼...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감히 단언컨데 나 같이 느끼는 사람이 많으리라 본다. 강하게 들뜬채로 주장 하다보니 왠지 내가 사이비교주 같기도 하다만.

비폭력 대화를 지도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언제나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만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돈 한푼 없는 사람 일지라도 배우고 습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별한 경우의 사람만이 아니라 거친 삶에 상처입은 사람들이 언제라도 배우고 익혀 자기것으로 소화해서 결국에는 생활에 질적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데 왠지 책은 진정한 비폭력 대화의 진가를 알리기에 적절한 수단으로써 한참이나 부족한거 아닌가 싶다. 이미 여러번 책을 읽었으나 역시 오디오의 강력한 힘을 느끼고 나니 그런 생각이 더 들게 됐다.

나도 비폭력 대화를 익히고 배우고 나누고 퍼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연이 된다면 이 일을 할 수 있기를 꿈꾼다.

돈이 아닌 진정 원하는 것으로서의 일들을 좀 더 여러가지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해 본다.

다른곳에 사용할 여유를 이것에 먼저 사용해 보고 싶어졌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