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서 일어나... 같이 놀러 가요.

미안해요 아버지!....

by 그냥살기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제게 무관심했다고 원망만 가득했었네요. 자식 인생 같은 것엔 관심 없는 매정한 부모라고 욕하고 다니느라 바빴네요.

이제와 보니...
저도 아버지 못지않게 아버지께 관심이 없었네요.

아버지께 사랑받고 싶어 하기만 했을 뿐.

아버지가 무얼 하고 싶으셨는지?

아버지는 어떤 때 기분이 좋으신지?

아버지가 어디를 가고 싶으셨는지?

아버지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아버지가 어떤 걸 힘들어하셨는지?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명절이면 겨우 하룻밤 자고난 뒤
제 갈 길을 재촉하는 제게 내일 가면 안되냐며 소심하게 말 건네시던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우리 딸 하고 같이 있고 싶으니, 하루만 더 있다 가라." 이런 말씀이었을 텐데... 아버지 말씀을 뒤로하고, 곧바로 출발해 버렸던 무심한 딸년이 지금에 사 후회를 하네요.
아버지께 운동하란 잔소리만 귀가 따갑게 했던 것 같네요.

이제 아버지 정신이 희미해지시고 나니,

한 번도 아버지를 안아 드리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리네요.

아버지는 늘 일만 하시느라 우리와 놀아주지 않으셨다고 타박했었는데,

이제와 보니 저도 아버지와 함께 놀아드린 적이 없네요.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아버지 인생이 너무 가엾어서 무뚝뚝하고 인정머리 없는 자식을 둔 아버지가 가엾어서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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