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알레르기가 스르르... 사라지다.

큰오빠 알레르기가 사라졌다.

by 그냥살기


어릴 땐 큰오빠가 폭군처럼
느껴졌었어.

어린 나의 눈에 큰오빠는 무자비함이었다.

어린 나의 눈에 큰오빠는 불안함을 주는 사람이었다.

어린 나의 눈에 큰오빠는 두려움을 안겨주는 사람이었다.

어린 나의 눈에 큰오빠는 불쾌함을 맛보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어린 나의 눈에 큰오빠는 모멸감이 뭔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내 나이 서른 후반으로 넘어가며, 내 눈에 비친 큰오빠는 자신 안에 수치심을 들킬까 봐 불안하고 두려워 화를 내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었다.

요 근래 아버지의 이상 행동과 안과 수술 문제들이 불거지며, 나와 큰오빠는 서로 다른 견해와 의견 차이로 약간의 의견 대립 상태다. 불편한 대화가 오가고 그사이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에 편안함이 느껴졌다.


큰오빠가 두렵거나, 큰오빠 말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나를 보게 됐다.
단지, 오빠 자신의 생각을 오빠 만의 방식으로 얘기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될 뿐이었다.
오빠가 내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자기 생각에는 다른 액션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구나.
약간의 주눅 드는 느낌이 올라오긴 했지만,
더 이상 오빠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존재 대 존재로써 서로 다를 뿐이구나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었다. 난생처음...
내 존재가 여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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