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일까?성장통일까?

뇌경색 아버지를 둘러싼 가족들의 현실.

by 그냥살기

가족이란 뭘까?
혈연이란 이름으로 함께 했던 수 많은 시간 시간들....원하든 원치 않든 함께였던 지난 시간들 속에서 우리들은 서로를 단 한번이라도 지긋이 바라 보았던 적이 있었을까?

나즈막히 다정하게 아무개야! 하고 불러본 적이 있기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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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이름으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고 받는 사람들...만나기만 하면 무엇이 그리도 맘에 들지 않는지 애써 준비한 저녁밥 하나에도 온갖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지적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아 언제든 보이는대로 상대에게 말을 내뱉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

뭐하러 일을 만들어서 피곤하게 만드냐는 그 한마디 말 대신 고생했다. 애썼다. 고맙구나. 잘 먹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가 보다.

모두 지쳐 있었고, 고단한 가족들에게 직접 만든 비빔밥 한그릇씩 대접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다시 새마음 내서 힘을 내보자고 준비한 것 뿐인데...혼자 준비하고 혼자 만들고...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그런데도 어김없이 신경질과 잔소리 폭탄세례를 퍼부어대는 나의 언니라는 그녀.

왜 이리 느리냐 재촉하고, 뭣하러 일을 만드냐고 나무라고, 이렇게 일머리가 없냐고 말하는 그녀.

각자 지나친 현실의 무게감으로 배려와 존중은 온데간데 없고, 도리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는 요즘이다.

가족이란 무게가 너무 버겁다.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며, 내게 미친듯이 욕을 해대며 뒈져 버리라는 저주를 퍼붓는 아버지를 마주하는 것도 무섭고, 각자 모른척 자기 역할을 돈으로 대신하는 그녀도 무섭고, 아버지 병실에 손님처럼 왔다가는 피붙이들이 무섭다.

마음을 나누고 싶지만...그건 희망사항일뿐...이다.

가족들 각자는 이미 자신들 앞에 놓여진 현실의 짐 만으로도 주저 않을 판국인데...그들도 최선이겠지...그런 그들에게 아버지의 두번째 뇌경색은 그들을 더 피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받아 들이면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믿는다.

다시 새롭게 한마음내어 한발짝 내딛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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