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조나고 나발이고..리얼 이백프로 나의 가족일기
오빠의 발은 이미 그 자체로 피투성이 상처투성이다. 피범벅 된 발을 지나 허리께까지 피범벅으로 넘쳐 흐르는 피를 흘리는 채로 살아가고 있는 듯한 오빠. 10여년 가까이 받지 못하고 있는 채권으로 이미 정신도 몸도 피폐한 상태다. 자신의 온 청춘을 다 바쳐 모은 피 같은 돈을 한푼도 못 써보고 되돌려 받지도 못했다는 상실감에 하루하루 악으로 버티고 있는
가여운 중년 사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오빠. 술로써 하루를 열고 술로 하루를 마감하는 삶을 사는 그.
또 다른 한 피부치는 가정폭력 안에서 눈물로 세월을 지세우며, 목숨 부지하는게 일이 되어버린 그녀.
두 번의 뇌경색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며, 폭력성이 짙어지는 아버지와 각자 고통의 무게에 몸서리치며 고군분투중인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서로의 가시를 치켜 세우고, 서로를 찔러대는 중이다. 찌르는 줄도 모른채...찔리는 줄도 모른체로 자신의 억울함만 쌓여갈 뿐이다. 그렇게 서로 찌르고 찔린 상처로 자신만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아니 서로의 아픔을 너무 잘 알지만, 자신의 아픔만으로도 벅차기에 다른이의 아픔에는 눈을 질끈 감아 버릴 수 밖에...없는 지경인지도 모른다.
나는 왜?
이 혼란과 격노를 중재하려 하는가?
내 스스로 상황을 중재할 만한 힘이 없슴에도 까치발을 들고 연신 가까스로 중재자 노릇을 도맡아 해여만 스스로 안심을 하는 나.
나는 왜 괴로워하는가?
내가 괴로워 하면 이 상황은 바뀔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가족간 불화는 정말 과연 괴로워 할 만한 일인가?
불안함에 사적 보험 갯수만 늘어간다.
가족을 믿을 수 없으니 사보험의 의존도를 높이고 그나마 안심하는 나.
씁쓸하고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