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된 아내와 동거가족인 저(수동감시자, 3차 접종 완료)와 아들(격리자, 2차 접종 완료) 공동격리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2년 가까이 코로나를 잘 피해오다가 결국 아내가 털컥 감염되고 말았다.
활동이 왕성한 20대 중반 두 아들이 걱정되어 조심하라고 그동안 매일 주의를 시키는 게 일이었다.
그런데 늘 조심하던 아내가 회사 직원을 통해 전염되었다.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직원들이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코로나 확진 극복 사례는 집집이 여러 가지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하다.
지금 확진되면 보건소 민원 폭주로 전화 통화 불가다. 직접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우리 집 사례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그 경과를 올려 본다.
2.15. (화)
★ 1일 확진자 수 : 90,443명
▶ 아내 회사 옆자리 직원 확진 판정(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했으나 식사 시간에 전염된 것으로 보임)
▶ 아내 서울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신속 항원 검사 →〈음성〉
▶ 퇴근 후 집에서 자체 신속 항원 검사 → 〈음성〉
2.16. (수)
★ 1일 확진자 수 : 93,135명
▶ 05:00 아내, 밤새 기침과 목 통증이 있어 잠을 못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 신속 항원 검사 키트로검사(3회째). 《양성》(두 줄). 바로 동거가족과 격리 시작
▶ 09:30아내 두 줄 키트 지참, ○○○○병원 PCR 검사
▶ 동거인 2명은 보건소로 신속 항원 검사받으러 갔으나 거기는 PCR 검사만 하고 신속 항원 검사받으려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함. (자동차로 5분 거리)
▶ 10:00신속 항원 검사 키트 약국에서는 대부분 품절 상태, 몇 군데 편의점 돌다가 겨우 3개 구매
▶ 11:00동거가족 2명, 신속 항원 검사〈음성〉(한 줄)
▶ 아내 : 가벼운 기침, 목 통증 외 심각한 다른 증상 없음. 견딜만하다고 함.
※ 아내 2.5. (토) 3차 접종 완료했음
▶ 동거가족 2명 특이 증상 없음(본인 1.3. [월] 3차 접종 완료, 아들 2차 접종 완료)
▶ 아내는 화장실 딸린 방에서 자체 격리 시작. 안방 화장실 환풍기 가동.
▶ 일회용 그릇과 수저 구매. 위생 봉투 이용 음식물 등 전달 후 거실 환기 및 문 앞 소독
▶ 동거가족 마스크 착용 생활화. 소독 철저. 분무기식 소독제 구매
2.17. (목)
★ 1일 확진자 수 : 109,831명
▶ 08:00아내, PCR 검사 결과 《양성》판정.
양성 문자는 06:00경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8시에 문자 수신. 늦게 오길래 약간 기대했다.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양성이라고 하니까 조금 아쉬웠다.
양성 판정 및 역학조사 고지
▶ 동거가족 2명, PCR 검사받으라는 보건소 격리통지문 도착
▶11:30 동거인 두 명, 통지문과 신분증,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병원에서 PCR 검사 실시
▶ 수동감시자는 일상생활 가능하지만, 뉴스 시청 후 불안한 마음에 아내를 바깥에서 계속 주시해야 함.
▶ 17:04 동거가족 PCR 검사 결과 《음성》 문자 수신. 음성은 검사 다음 날 아침 09:00 전후 문자가 옴.
동거가족 모두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라 당연히 그럴 줄 알았지만 그래도 음성이라고 하니 기쁘다.
▶ 18:00 끼니때마다 무얼 먹을지 고민이다. 동네에 국거리만 포장 판매하는 곳이 있어 자주 이용한다.
2.18. (금)
★ 1일 확진자 수 : 102,211명
▶ 아침부터 보건소에 몇 번을 전화 걸어 보았지만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임에도 보건소에서 병원에 배정하지도 않았는지 아무 연락이 없다.
시청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병원 휴대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했더니 받았다. 아내를 보건소에서 아직 병원으로 배정하지 않았단다. 보건소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견딜만하다고 해서 그만두었다. 하루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니 동거가족이 있는 환자는 제외한 것 같다. 방치된 듯한 느낌.
▶ 인근 의원에 전화를 걸어 처방전 대리로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니 동거가족이 오면 가능하다고 함. 병원 진료비와 약 구매비 모두 무료. 미리 전화로 증상을 얘기하고 1주일 치 약 처방받음. 3차 접종 완료한 동거가족이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 기침과 목 통증이 가라앉아 호전되었다면 분홍색 약은 빼고 먹으란다.
2.19. (토)
★ 1일 확진자 수 : 104,829명
▶ 전날과 같이 반복되는 갇힌 생활이다. 점심, 저녁때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반복된다.
▶ 저녁엔 어제까지 먹은 것은 제외하고 다른 것으로 주문했다.
2.20. (일)
★ 1일 확진자 수 : 95,362명
▶ 계속 똑같은 밑반찬이어서 다른 찬거리를 찾아 냉장고를 뒤졌더니 어머니 도시락 크기의 염장 톳나물이 있었다.
▶ 처음 무쳐보는 톳이라 유튜브를 통해 대략적인 조리법을 익히고 톳나물 무침을 만들기로 했다.
어머니께서 무쳐주셨던 두부톳나물무침이 아직도 기억난다.
반찬이 완성되어 아내에게 넣어 줬더니 "이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야 하는데 안 했네"라고 한다. 잘못된 걸 바로 알아본다. 아차 했다. 아내는 맛이 없어 먹지 않았다. 설탕을 추가하고 혼자 먹었다.
▶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병원에서는 한 차례도 전화 연락이 없었다.
만약 중증으로 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알아놔야 할 것 같다.
▶ 병·의원 처방한 약을 세 차례 먹고 나니 많이 좋아졌단다. 다행이다.
▶ 자가격리하고 있다니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내 친구가 음식을 잔뜩 해서 보내주었다.
닭볶음탕, 두부된장찌개, 묵은김치, 계란말이
▶ 사다 먹는 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집밥처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2.21. (월)
★ 1일 확진자 수 : 99,573명
▶ 아내는 처방 약 때문에 계속 졸려서 종일 해롱해롱한단다.
▶ 동거인 격리 및 수동감시 해제 전 PCR 검사는 격리 6~7일 차에 해야 한다.
▶ 월요일은 검사 예정자가 폭주할 것 같아서 인근 병원에 오후 늦게(16:30) 갔으나 1시간 넘게 기다려 18시에 검사할 수 있었다.
▶ 수동감시자는 보건소에 해제 신고를 직접 해야 한다고 병원 PCR 검사 접수 직원이 알려줬다.
▶ 병원 간호사는 24시간 후에 결과 통보해 줄 거라고 말했다.
2.22. (화)
★ 1일 확진자 수 : 171,452명
▶ 13:27 PCR 검사 결과 《음성》, 아들도 《음성》
▶ 수동감시자 해제 신고 : 오후 늦게 전화했더니 받지 않거나 대기자가 많았다. 신고 불발.
▶ 16:00 아내가 마스크 착용하고 격리 방에서 무사히 나왔다. 소독제로 방 구석구석 소독하고 환기.
▶ 24:00까지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함(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격리기간 5일로 단축 [2021.12.27.])
▶ 주변 지인들의 조언과 인터넷을 통해 얻은 대처 방법으로 무사히 격리 탈출
격리 마지막날 모든 바이러스가 깔끔하게 소멸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확진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은 것과 무사히 격리 해제되었음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