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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상품관리자의 소속부서 유형별 고려사항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신상품 개발가이드

by 김병호

조직설계는 정답이 없다. 주기적으로 개발과 영업조직을 합치기도 하고 분리하기도 한다. 조직 개편 시 고민하는 주제는 ‘전문화’와 ‘통합’중 어디를 강조할 것인 것 이다. 전문성을 강조할 때는 개발조직과 영업조직을 분리하고, 통합을 강조할 때는 개발조직과 영업조직을 합친다. 조직설계는 전문화와 통합의 상충관계를 고려한 의사결정의 문제이다.


상품관리 기능도 전문성과 통합 중 무엇를 강조할 것인가에 따라 소속부서가 달라진다.기업 내 조직의 유형은 ‘기획(마케팅/전략)’, ‘운영(생산/영업)’, ‘엔지니어링(연구소/설계/개발)’, ‘지원(인사/재무/구매/법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상품관리 기능을 둘 수 있는 조직은 마케팅, 영업, 엔지니어링, 또는 별도 부서이다. (마케팅/영업은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경우도 많다)


상품관리자가 속한 조직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커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관리자가 속한 조직 별로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마케팅(영업) 조직에 상품관리자가 속한 경우

마케팅조직에 상품관리자를 두는 이유는 상품컨셉 정의, 마케팅 전략수립을 위해 상품관리자와 마케팅관리자의 긴밀한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고객과 시장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음에 유의해야 한다.

• 디자인 및 개발조직과 협업
상위 수준의 요구사항을 개발조직에 제시하고 잘해주기를 바래서는 안 된다. 부서 간 협업을 문서이관의 형태로 진행하면 의사소통의 오류, 프로세스 리드타임이 증가한다. 신상품 개발 시 ‘영업(마케팅) vs 개발(연구소)’의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조직구조이다. 조직이 상품관리자에게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권한 (예: 개발 예산)보다 디자인과 개발팀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마케팅 및 영업의 의견은 참조만

상품기능 정의는 상품관리자가 하는 것이고 결과에 책임도 져야 한다. 마케팅 또는 영업의 개인적인 판단 또는 단기적인 시각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 개발조직에 상품관리자가 속한 경우

기술혁신의 문화가 강한 조직은 상품관리자가 개발팀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톱 다운의 상품기획보다 보텀 업의 상품기획을 강조 할 때에도 개발조직에 상품관리자를 소속시킨다. 이 경우 개발조직과 협업은 잘 되지만 다음에 유의해야 한다.


• 기술이 아닌 고객/시장 중심의 상품기획
상품기획의 사고는 상품개발의 엔지니어링 사고와 다르다. 개발조직에 상품관리자가 속한 경우 고객과 시장기반의 상품기획이 아니라 기술기반의 상품기획이 되기 쉽다.


• 상품화 성과에 대한 책임

출시된 상품의 수익성에 대한 책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익성이 미흡한 경우 마케팅이나 영업조직의 탓으로 책임회피를 할 수 있다. 한 사업부내에 개발과 영업이 있는 조직에서는 이런 이슈는 발생하지 않는다.


- 별도 조직에 상품관리자가 속한 경우

상품기획을 수행하는 사람을 모아 별도의 조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독립된 조직에 상품관리 인력을 두면 상품관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조직에 속한 상품관리자는 다음에 유의해야 한다.


• UX 디자인 인력도 상품기획 부서에 포함

앞서 살펴본 것 같이 디자인 인력은 상품관리자와 함께 해야 한다. 상품관리자가 별도 조직에 속하면 마케팅/영업, 개발과 협업하기도 어려운데 디자인 조직까지 별도 조직에 속하면 더욱 힘들어진다.


• 상품관리자가 속한 조직의 위상
상품관리자가 속한 조직의 위상이 개발팀, 마케팅(영업) 조직과 동등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상품관리 부서장의 직급이 마케팅(영업)이나 개발조직의 부서장과 비슷한 레벨이 되어야 한다. 상품관리 조직을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하지만 부서장의 파워가 낮은 경우는 업무협조나 조정이 힘들어져 최악의 경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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