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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호 Feb 09. 2022

케네빈 프레임워크
(Cynefin framework)

케네빈 프레임워크는 IBM에 재직했던 스노덴(Dave Snowden)이 2007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게재한 후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불확실성을 5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에 적합한 의사결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케네빈 프레임워크에 의하면 조직이 학습할수록 같은 내용의 불확실성이 ‘혼돈→복잡→복합→단순’으로 전환된다. 이는 암묵지가 형식지로 전환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Cynefin은 스노우덴의 고향인 웨일스의 단어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과 경험’을 의미한다)


Cynefin 프레임워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07)

5가지 유형의 불확실성과 대응방안은 다음과 같다. 


① 단순한 문제(simple): 모범사례의 영역

불확실성이 거의 없는 known known(불확실성이 있다는 것도 알고, 불확실성의 내용도 안다는 의미)의 상황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모범사례(best practice)를 적용하면 된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면 그림의 좌측에 있는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심 탈레브는 이를 ‘검은 백조(black swan)’에 비유했다. 검은 백조를 보기 전 사람들은 모든 백조가 흰색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② 복합적인 문제(complicated): 전문가의 영역

복합적(complicated) 문제와 복잡한(complex)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 복합적 문제는 고려할 구성요소와 상호작용이 많아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이고, 복잡한 문제는 구성요소의 수나 상호작용에 상관없이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다. 자동차의 문제는 복합적이고 생태계의 문제는 복잡하다. 복합적인 문제는 정답을 찾기 어렵지만 답은 존재한다. 앞서 설명한 뷰카(VUCA)에서의 복잡성은 복합적인 동시에 복잡한 상황을 의미한다. 

복합적 문제는 전문가가 시간을 가지고 분석하면 만족스러운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의 업무가 그에 해당하며 전문 아키텍트가 서비스 거래량을 고려하여 최적의 서버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그 예다. 반면 복잡한 문제는 겉으로는 간단해 보여도 최적의 의사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불확실성이 높은 신상품의 기능을 결정하는 것이 그 예다. 복합적인 프로젝트는 예측형 개발방식 적용이 가능하지만, 복잡한 프로젝트는 예측형 개발방식을 적용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복합적인 문제는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신중하게 분석하여 대응해야 한다. 상황을 인식하고, 분석하여 발굴한 우수사례(good practice)를 적용하면 된다. 복합적인 문제는 인공지능을 적용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복합적 문제를 대하는 전문가들은 그들만의 자부심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거부할 위험이 있다. 또한 문제가 복합적일수록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아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상황 분석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할수록 복합적인 문제가 복잡한 문제로 바뀐다.


③ 복잡한 문제(complex): 창발(emergence)의 영역

복잡한 문제는 known unknown(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불확실한 내용을 모른다는 의미), unknown unknown(불확실성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불확실한 내용도 모른다는 의미) 상황 모두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통해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아야 한다. 린스타트업의 방법론처럼 ‘실험하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이 유형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실패를 수용해야 한다. 복잡한 문제를 통제하려는 리더는 실패하지만, 실패를 수용하고 조금 뒤로 물러나서 실패의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창발’은 새로운 기회의 출현을 의미한다. 


④ 혼돈스러운 문제(chaotic): 신속한 대응의 영역

혼돈스러운 상황에서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시스템이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상황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 대량의 품질불량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불량의 원인을 분석하기에 앞서 리콜부터 해야 한다. 문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 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혼돈의 상황은 대부분 위기와 관련되기 때문에 지시형 리더십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뛰어난 리더는 위기를 해결하는 팀과 문제를 개선하는 팀을 동시에 가동시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 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위기는 위기로 끝나고 기회는 사라지기 쉽다. 


⑤ 무질서한 문제(disorder) 

무질서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은 없다. 주어진 문제를 분할하여 위에서 설명한 4가지 유형 중 하나로 매칭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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