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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호 Jul 28. 2019

17 상품관리자에 대한 오해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신상품 개발가이드

 ‘PM인터뷰의 모든 것(2014)’에서는 상품관리자에 대한 흔한 오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저자가 구글, 마이크스로소프트, 애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기에 독자가 속한 조직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상품관리자는 프로젝트 관리자이다.

일부 상품관리자는 프로젝트 관리까지 맡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상품관리자는 주로 일정조정에 관여한다. 


상품관리자는 마케팅 소속이다. 

이 말은 다소 모호하다. 모순되기는 해도 '상품관리자'로 불리는 마케팅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 북 등의 대기업에서는 상품관리자가 마케팅 부서에 배치되지는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상품 관리자가 될 수는 없다. 

상품관리자가 많은 결정을 내리는 자리라는 인식 탓에 높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야후 등 대기업에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을 상품관리자로 채용하고 있다.

 

상품관리자는 명세서만을 작성한다. 

상품관리자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모든 일에 책임을 진다. 명세서를 작성하는 일은 소통을 위한 방법이지 명세서 자체가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명세서 없이 대화와 화이트보드만으로 소통하는 상품 관리자도 부지기수다. 오히려 명세서만 고집하다 아이디어에 대한 이해와 구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품관리자는 회의만 주선한다. 

상품관리자는 핵심 이해관계자의 회의를 진행하고 그들의 의견과 우선순위를 이해해야 하지만 그들의 시각을 종합하여 장단점을 따져보고 이해관계자 전체를 만족시킬 수 있는 타협안을 마련해야 한다. 


상품관리자는 고객이 요구하는 그대로 구현해야 한다. 

고객의 요구를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상품관리자는 고객의 숨겨진 니즈와 더 고차원적인 목적을 발굴하기 위해 고객이 요구하는 것 이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상품관리자는 일정을 정한다. 

상품관리자는 일정을 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엔지니어의 몫이다. 구글의 상품관리자인 눈두의 말이다. 상품관리자는 팀에 어떤 것을 빌드 할 지 말해 줄 수 있지만 빌드하는데 얼마나 걸리겠냐고 묻지 않는다. 엔지니어의 예상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여 다른 팀에는 당초 엔지니어가 동의한 일정보다 더 빨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약속해버린다면 엔지니어와의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로 들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품관리자는 보스다.

상품관리자는 팀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내지는 권위를 가지지 않는다. 팀이 상품관리자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상품관리자는 그런 권위 없이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원과 신뢰도를 쌓고 명확하게 소통한다.

상품관리자는 디자이너나 엔지니어에게 일일이 간섭하며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상품의 디자인을 온전히 담당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는 기술적 구현을 온전히 담당하도록 권한을 부여 받아야 한다. 상품관리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이해하고 전체적인 상품경험에 대해 자신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가늠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추진력보다 중요하다.

처음 상품관리자가 된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자신의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아이디어보다 추진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팀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그 구성원만큼이나 다양하다. 정말 어려운 부분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세부내용이다. 상품관리자는 뜬구름과도 같은 아이디어를 받아 이를 가시적인 결과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비정상적인 사례에 대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현실의 결과물로 만드는데 필요한 세부단계 전체를 파악해 두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관리자 자신이 직접 동분서주해야 한다. 코드를 실행해줄 서버도 찾고, 지금 이 일에 우선순위를 높여 달라고 다른 팀을 설득도 해야 한다. 또한 상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걸리적거리는 부문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다듬는 것도 상품관리자의 몫이다. 


그건 제 일이 아닙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팀원들의 역할은 깔끔하게 정의 될 수 있어도 상품관리자는 그러지 못하고 다분히 유동적으로 정의된다. 상품관리자가 할 일은 다른 사람이 담당하지 않는 모든 것이다. 상품관리자는 상품의 실패를 책임지며 모든 일을 떠안는다. 상품 관리자는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라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경우를 포함해서다. 상품관리자가 놓친 일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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