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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호 Aug 19. 2019

37. 애자일은 규율준수에 애자일하다?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신상품 개발가이드

'규율’은 ‘질서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한, 행동의 준칙이 되는 본보기’이다 (네이버 국어백과 사전). 규율을 중시하는 프로세스(Disciplined process)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제조업의 생산 프로세스처럼 정의하고자 했던 카네기멜론 대학의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소프트웨어 개발조직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모델)가 대표적이다.


애자일 방법론은 유연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규율을 등한시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오해는 애자일 방법론뿐만 아니라 린 스타트업 프로세스에서도 마찬가지다.

2인 이상의 사람이 모인 조직에서는 규율에 대한 준수가 필요하다.  훈련소의 훈련병, 작전에 투입된 기동타격대, 스포츠 팀, 선교 봉사조직, 스마트 폰을 만드는 생산조직, 마케팅 조직, 상품기획 조직도 모두 나름의 규율이 있다. 해당 조직에 도움이 되는 규율과 아닌 규율은 있을 수 있어도, 안 지켜도 무방한 규율은 없다.


예를 들어 CMMI에서는 완벽하고 상세한 계획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변경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규율이 있고, 애자일에서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경험기반의 추정과 변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같이 내용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올바른 프로세스 적용을 위해 규율에 대해 유의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위에 대한 규율도 있고 비전과 가치에 대한 규율이 있다.

구글의 가치 중 하나인 ‘사악해지지 마라(Don’t be evil)’는 회사가치에 해당하는 규율이고, 상품기획서 작성시 템플리트를 활용하는 것은 행위에 대한 규율이다. 가치나 비전에 대한 규율은 지키거나 통제가 힘든 반면, 행위에 대한 규율은 상대적으로 지키기도 통제도 쉽다. 프랙티스 수행을 강조하는 doing agile이 행위에 대한 규율이라면, 애자일의 가치와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행하는 being agile은 비전과 가치에 대한 규율이다.


회사가 정의하는 규율과 팀원이 정의하는 규율이 있다.

회사가 규율을 상세하게 정의할수록 팀원들의 창의성이나 동기부여는 낮아진다. 행위에 대한 규율은 팀에게 많이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자기조직화 팀의 기본정신이다. 물론 조직원의 소양이 낮은 경우에는 평균 이하의 성과가 나올 위험도 있다.


지키기 힘들거나 잘 지켜지지 않는 프로세스는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규율이 무시되는 프로세스들이 있다면 근본원인을 찾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애자일 해야 하는 대상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변화와 불확실성 대응에 애자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반면 정한 규율에 대해 애자일하면 자율을 핑계로 무책임함이나 나태함에 빠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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