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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호 Sep 19. 2019

57. MVP에 대한 반론과 고려사항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신상품 개발가이드

□ MVP 활용시 고려사항


스타트업은 가장 짧은 시간, 가장 작은 비용으로 고객가치를 학습하는 조직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MVP는 각 단계 고객가치 학습(검증)을 위한 핵심도구이다.


MVP를 활용하여 신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세스는 1회성 프로세스가 아니라 반복적인 프로세스이며 직선의 프로세스가 아니다. 아래 그림의 A와 같이 가장 빠른 시간, 작은 비용으로 목표(Viable)을 달성하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이다. 현실에서는 B처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고객가치를 확보하지 못하는 C의 경우도 많다. 한 번의 큰 개발이 실패로 이어지는 D도 대기업에서 자주 볼 수 있다. 

MVP를 활용한 신상품개발 과정은 라이트 형제의 유인 비행기 개발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라이트 형제는 개발기간 4년, $1,000의 비용으로 유인 비행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사무엘 피어폰트 랭글리는 스미소니언의 지원을 받아 16년 동안 70,000$의 비용을 들여 유인 비행기를 개발했다.


라이트 형제의 전기문을 쓴 Howard는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제작 실험을 이렇게 평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적은 비용으로, 그리고 가장 적은 재료로 실행한 유익하고 결정적인 실험들이었다.” 실제로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제작하기 전에 프토토타입으로 실험할때 다른 사람들은 비행기를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현실에서 MVP를 활용한 상품개발의 대부분은 아래 그림 의 ‘C→ B→A’ 의 경로로 이루어진다. 다시 강조하지만 각 경로는 직선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반영한 파동형이다. 과학적 기법을 적용하고 상품관리자의 역량이 뛰어날수록 시행착오의 크기와 시간이 줄어든다. 지속 성장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보할 때까지 여러 번의 MVP를 만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MVP의 완성도는 높아져야 한다.


MVP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불평은 만족 다음으로 좋은 신호다. MVP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상품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개선을 원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고객가치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고객의 실망 또는 무관심은 MVP가 틀렸다는 것은 알았지만, 다음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는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5) 대기업에서 MVP 적용 시 흔히 접하는 반론들  


대기업에서 MVP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소한’의 의미가 ‘저품질’로 인식되고 이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하는 Microsoft 사에서 MVP를 적용하는 과정의 경험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린 고객개발,2015>


반론 : 우리 고객은 기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최소존속상품(MVP)을 보여줄 수 없다.   

답변 : MVP를 보여준다는 것은 고객에게 불완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디자인과 기능성은 고품질일 수 있다. 다만 사용범위를 일부만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가설이 옳다면, 지금 현재는 가치를 일부만 제공하고 있는 것이고, 나중에 더 많은 가치를 더 할 것이다. 가설이 옳지 않다면 가치가 없는 큰 기능 대신 작은 기능만을 제공해보고 마무리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MS팀 내부와 이야기할 때는 MVP라는 단어를 전혀 쓰지 않는다. 수준 이하의 상품을 의미하는 약어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우리가 하는 일을 상품품질이 아니라 아이디어의 검증에 중점을 두는 ‘가설주도 개발’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반론 :우리는 모든 플랫폼을 지원해야 한다.

답변 : 만약 안드로이드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그걸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 쓸데없는 기능이 아이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해야 하는가? 그 기능의 테스트 결과가 좋다면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빨리 추가하면 된다.


반론 :우리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답변 : 우리 고객기반의 일부를 대상으로 상품을 검증할 것이다. 만약 수천 명의 고객이 상품에 접속한다면, 그만큼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이면 된다. 고객이 절대 구매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품에 엔지니어를 많이 배치하는 건 낭비다. 우리가 고객의 수요를 검증했다고 볼 수 있다면, 전체 상품을 고객에게 공개하기 전에 성능을 행상시켜 고객 전원을 수용할 준비를 할 수 있다.


반론 : 고객을 만족시키는 소규모 기능 집합이라는 건 없다.

답변 : 이번 일이 앞으로 하게 될 유일한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시간투자로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다른 기능에 비해 더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기능이 있는가? 일주일에 한 번 또는 그 보다 낮은 빈도로 사용되는 기능 말고 매일 사용하는 기능이 있는가? 절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기능부터 시작함으로써 우리의 아이디어를 더 빨리 검증하고 고객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https://brunch.co.kr/@kbhpm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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