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당신 / 권분자

by 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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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당신


권분자



비린내 풍기기 싫다며

아침 거울 앞에 선 목울대 헐렁한 남자를 보면

물방울무늬 넥타이 골라주고 싶다


매일 붕어 쏘가리 가져다주는

내 바구니는 엉성한 칡넝쿨


자주빛 칡꽃의 깊이는 아무도 몰라

그대와 나 사이에 끈을 묶어두듯

내가 장만할 무지개를 위해

끊어질 리 없는 넥타이로 당신을 묶는다


탈탈 물기를 털고 난 뒤

울컥 당겨 묶은 목을 데리고

당신은 다슬기처럼 수초에 매달릴거야

삶은 그렇게 물질하는 것이라며

오늘도 타르처럼 찐득한 도시를 헤매겠지

잠적한 물을 찾으려 지하로도 가서

환승구간 건너뛰며 하수구 기웃거릴거야


한 여자의 작은 몸 통로로 빠져나오듯

두어평 구멍으로 돌아가는 것이

생 인줄 뻔히 알면서도

당신, 부풀어 오른 목울대로

직벽의 난간을 더듬겠지


산소통 구명줄도 없는 저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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