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우글거리는 인파가
매일 지나다니는 사거리에
십자드라이버를 밀어 넣고
좌우로 돌린다
어떻게들 우르르 지나다녔기에
온통 흠집뿐 인 블록들과
누추해진 껌 자국, 침 자국
쥐어주면 뭐든 열심인 나는
멈췄다 걷다 조였다 풀면서
나사머리 마구 돌리듯
구분 못하는 좌우 때문에
속만 꺼멓게 타버렸다
옷매무새 몇 번 가다듬고서야
껌뻑이는 신호등 앞에서
낮달의 수신호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