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까무룩 잠든 나를 허전한 공복이 흔들어 깨운다. 방안은 텅 빈 위장 속 같다. 불 꺼진 창문을 타고
포만감으로 차오르는 달빛, 공갈 빵 같은 보름달. 하얀 질그릇에 동그란 노른자. 그래! 라면을 끓이는 거야! 불어터진 꼬불꼬불한 달빛, 후 루 룩 후 루 룩 내 위장, 다시 부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