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단상에 서있는 철조형물이
바람에 대하여 강의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입 꾹 다물고 살아가던 나는
그 강좌를 신청하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새로운 언어에
인간이 기계에 도전하는 꿈을 꿔보기 위해
한 발짝 다가가 보는데
생각 복잡한 문장만 알아듣던 나는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말에 열심히 귀 기울여도
수시로 나타나는 오류를 어디에 항의를 하지?
강제 종료 경고만 반복이다가
자꾸만 의도하지 않은 상황만 불거지는 AI에게
나의 고민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물어본다
AI를 훈련시키는 나. 나를 훈련시키는 AI
원래원칙은 오류라고
이해할 수 없는 대화가
듣는 사람에게는 더 신비로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