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검은 거대 집단 속
보이지 않을 뿐, 달은
떠 있다는 사실
그믐밤 작고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들고 있으니
결국은 캄캄한 밤에도 희망은
둥글게 둥글게 뜰 거야
번지기도 할 거야
샌드위치에 얄팍하게 끼였으니
자주 찢기는 건 당연한 거야
어쩔 수 없잖아 설익은 비린내
흔들려도 흘러내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완숙의 날이 올 거야
자주 쥐어박혀 꽉 다물린 입술
틈새에 싸늘하게 갇혔으니
그게 침묵이라고?
확신은 금물이야
웅크린 새싹, 발톱, 날개에
파르르 떨리는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