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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Nov 15. 2024

입술 신神


입술 신神 


권분자  



속내 검은 거대 집단 속

보이지 않을 뿐, 달은

떠 있다는 사실 


그믐밤 작고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들고 있으니

결국은 캄캄한 밤에도 희망은

둥글게 둥글게 뜰 거야 


번지기도 할 거야

샌드위치에 얄팍하게 끼였으니

자주 찢기는 건 당연한 거야 


어쩔 수 없잖아 설익은 비린내

흔들려도 흘러내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완숙의 날이 올 거야 


자주 쥐어박혀 꽉 다물린 입술

틈새에 싸늘하게 갇혔으니

그게 침묵이라고? 


확신은 금물이야

웅크린 새싹, 발톱, 날개에

파르르 떨리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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