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나무 잎이 자꾸 떨어져서 꺼둔 내 몸의 스위치를
봄이면 다시 켤 수 있으면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이 수술대 전정 위에서
자신의 주검을 내려다보았다는
죽었다가 되살아난 사람의 생생한 사례담이
그해 겨울 내 호기심이 되었다
아파트가 지어질 때, 이곳으로 옮겨온 한 그루 나무
어디선가 백년을 살아온 듯도 한 그 나무
한동안 흘리던 눈물도 그러했다
그 나무 내 창가에서 내내 죽은 듯 미동이 없더니
어느 날 링거액 맞고 되살아났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나무의 많은 말을 듣게 된 나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꺼졌다 켜진 수천수만 개의 스위치가
안 보이는 어딘가에 있었나보다
누군가의 손끝이 빠르게 켜는 ON에
나뭇가지 발그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