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 권분자

by 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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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권분자



질마재에서 걸어온 고인돌

허벅지 딴딴하다


오래도록 길을 걸었나보다


삼천 년을 걸었으니

살갗은 바람에 푸석해졌어도

안으로 숨긴 힘줄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다 안다는 눈치다


함부로 입을 떼지는 않았지만

매일 밤 무릎에 올려놓고 달래주어야 할

떠돌이 별에게

시린 무릎은 아깝지 않다


바람이 내려놓고 가는

질마재의 시간이

이끼의 등을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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