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병원 다녀온 아내가
“이제는 가야겠어요”
툭, 던지는 말에
순간, 등골 서늘해지는 남자
어둠이 드리워지기 쉬운 나이 탓이었나 봐요 분명
그 어떤 사물보다도 낮은 공간에 웅크리다 보면
닫힌 바닥에,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지점이 있어
놀라게 되더라고요 툭 던지는 어감에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남은 날 노후자금이 도대체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꽃놀이 간다고 말했잖소”
또 후려치더라고요 한 싸대기
가끔 앞뒤 연관 관계가 없어 갈피 못 잡을 말이라 해도
퉁치고 알아들어야 하나 봐요
함께 보낸 세월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