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훑고 지나가서
물은 더 차갑게 굳어버린 거야
꽁꽁 언 저 슬픔의 안쪽에도
사랑이란 물고기 살아 있을까
갇힌 자와 숨은 자에겐, 어쩜
지독한 침묵이 필요했을 지도 몰라
나무껍질 몇 조각까지 오래 품은 후에야
사랑이 무언지 알게 되는 거라고
결빙의 말 들려주는 연못
툴툴 불만 털어낼 친구와 이웃과 나는
씻길 휴식이 필요해
말간 얼굴로 만나지기를 기대하는데
거리두기는 곧 종식된다는 암시
햇살은 드디어 빙질 속을 파고 든다
튀어나올 은신한 것들은
예전처럼 다시 끈끈해 질수 있을까
기후가 남긴 냉혹한 은신처는
결코 겨울 위 테두리만은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