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수지 / 권분자

by 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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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저수지


권분자



바이러스가 훑고 지나가서

물은 더 차갑게 굳어버린 거야


꽁꽁 언 저 슬픔의 안쪽에도

사랑이란 물고기 살아 있을까


갇힌 자와 숨은 자에겐, 어쩜

지독한 침묵이 필요했을 지도 몰라


나무껍질 몇 조각까지 오래 품은 후에야

사랑이 무언지 알게 되는 거라고

결빙의 말 들려주는 연못


툴툴 불만 털어낼 친구와 이웃과 나는

씻길 휴식이 필요해

말간 얼굴로 만나지기를 기대하는데

거리두기는 곧 종식된다는 암시

햇살은 드디어 빙질 속을 파고 든다


튀어나올 은신한 것들은

예전처럼 다시 끈끈해 질수 있을까


기후가 남긴 냉혹한 은신처는

결코 겨울 위 테두리만은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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