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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모하모 Jun 14. 2019

모하모를 시작하며


“요새 60분짜리 TV 다큐멘터리를 누가 봐요?”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좋은 다큐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입니다. 곱씹어 볼수록 가슴 아픈 말이지만 생각해보면 글을 쓰고 있는 저희 자신조차도 어떤 하나의 TV 다큐멘터리에 완전히 매료돼 본 기억을 손에 꼽을 수 있을 듯하니, 아예 틀린 말만은 아닐 겁니다. 5분, 20~30분짜리부터 10부작에 이르는 수많은 다큐멘터리 양식들과 형식이 공존하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OTT 이용자부터 지역 다큐영화제의 열혈 팬덤 층에 이르기까지 소비층의 소비 양식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완벽한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가능할지조차 의문이 드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Monthly 모하모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을 새로 배우는 것마저 여전히 서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보려는 46기 신입 시사교양 PD들의 고민의 흔적입니다. 모(뭐라도) 하(하나라도 써서) 모(모여보자)란 다소 엉뚱한 이름으로 시작했던 스터디 모임은, "2030를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겠다"란 원대한 목표를 '아주 잠시' 꿈꿔보기도 했지만, 실상은 여전히 미로 속에서 답을 찾아 헤매며 무수한 시행착오들만 누적 중입니다. 


그렇기에 <월간 모하모>를 통해 뭔가 거창한 얘기들을 하기보다는, 저희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희가 보고, 느끼고,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이 아직은 투박하고 거칠게 보이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저희의 시선을 함께 나눠보는 걸 목표로 글을 쓰려 노력 중입니다. 보는 것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기에 우왕좌왕처럼 보이실 수 있겠지만, 그 거친 생각들 사이에서 뭔가 조그만한 가능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월간 모하모를 준비해왔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그래서 "60분짜리 다큐멘터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가능하도록, 앞으로 저희들도 계속해서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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