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펍메드에 대항하는 독일의 리비보(LIVIVO)

의학 논문 검색엔진의 미국 중심주의를 탈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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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펍메드, 의학 논문 검색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검색 엔진인데요. 펍메드는 의학계의 ‘표준’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검색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나 미국 중심의 학술지 등재 기준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미국에서 발행되거나 영어로 된 저널이 등재에 유리하기 때문에 유럽이나 비영어권의 우수한 연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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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국립의학도서관인 ZB MED가 운영하는 리비보는 펍메드보다 더 넓은 범위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여 제공합니다. 펍메드가 주로 검증된 저널 논문에 집중한다면, 리비보는 임상 시험 데이터, 정식 학술지에 출판되지 않은 학위 논문 및 정보 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의 과학적 정보를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리비보는 펍메드 데이터는 기본으로 포함하면서, 여기에 유럽 및 독일의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생명과학, 농업, 환경 과학 분야까지 포괄합니다. 펍메드가 ‘의학’ 전문이라면, 리비보는 ‘생명과학 전체’로 외연을 확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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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보는 영어와 독일어를 모두 지원하며, 펍메드의 데이터를 포함하여 전 세계의 의학, 보건, 환경, 농업 관련 논문들을 통합해서 검색해 줍니다. 이는 특정 국가나 기관이 정보를 독점하는 것을 견제하고 연구자들에게 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편향의 관점에서, 리비보도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는데요. 리비보 또한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데이터 비중이 높고, 결과적으로 서구 중심주의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자국어로 발표되는 훌륭한 연구들이 이들 글로벌 검색 엔진에서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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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펍메드라고 불리는 시노메드는 중국의학과학원 산하 의학정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검색 엔진입니다. 시노메드에서는 중국의 수천 명 단위의 방대한 임상 시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임상 시험이나 역학 조사의 표본 자체가 서구권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큽니다. 시스템 자체는 영어를 지원하지만, 실제 등록된 수많은 논문의 제목이나 키워드가 중국어로만 입력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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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ogin.jamas.or.jp/enter.html


일본의학중앙잡지사에서 운영하는 의학 전문 데이터베이스인 이츄시도 유명합니다. 일본은 기초 의학이나 임상 데이터가 굉장히 탄탄한데, 이 방대한 자료들이 일본어로 아주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펍메드에는 등재되지 않은 귀한 임상 사례나 관찰 연구가 일본어 데이터베이스에는 가득합니다. 펍메드에 영문으로 올리지 않은 ‘일본 국내용’ 귀한 임상 사례들은 일본어 키워드로만 검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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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펍메드인 코리아메드도 있습니다. 한국 논문들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이 큰 검색 엔진인데요. 펍메드의 시스템을 모델로 삼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법이 매우 유사하고 국내 논문의 국제화를 위해 초록 및 키워드를 영문으로 표준화하여 영어로 검색이 보통 이루어집니다.


이렇듯 아시아권 또한 독자적인 의학 지식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중국의 대규모 임상’이나 ‘일본의 세밀한 사례 보고’가 폐쇄적인 자국어 데이터베이스 속에 숨어 있는 것이죠.


독일의 리비보의 등장으로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 하나가 더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의학 정보는 서구권에 편향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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