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생활 지침, 왜 ‘테스토스테론'에 주목했나?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중요해진 호르몬 관리 요법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이 최근 미국 식생활 지침에 포함되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저하를 질병으로 인정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인데요. 그동안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비뇨기과나 내분비내과에서 약물로 치료할 문제라고 생각했지, 정부가 식단을 통해 대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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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성의 갱년기 호르몬 변화에 비해 남성의 호르몬 감소는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치부되어 정책적 관심도가 낮았던 측면도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한몫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1990년 미국에서 규제 약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시 운동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도핑 스캔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은 치료 목적 외에는 엄격히 금지된 ‘불법 약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남용 위험이 큰 호르몬을 식생활 지침 같은 대중적인 가이드라인에 포함하는 것 자체가 약물 사용을 조장한다는 오해를 살까 봐 매우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건 지침 바깥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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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약물보다는 식단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는 방안이 제기되었고, 가공되지 않은 육류, 가금류, 달걀, 해산물 등 고품질 단백질과 유제품, 아보카도, 견과류 같은 건강한 지방의 섭취를 권장합니다. 이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캠페인에서 강조하는 식단 구성과 일맥상통합니다.


최근 들어 호르몬 건강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호르몬을 성 기능이나 근육량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최근 연구들은 테스토스테론이 전신 건강의 지표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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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내장 지방이 잘 쌓이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뇨병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우리 몸의 지방세포에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들어 있는데요. 이 효소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바꿔버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살이 쪄서 지방이 많아질수록 내 몸 귀한 테스토스테론이 자꾸 여성 호르몬으로 변해서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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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수치의 테스토스테론 유지는 심장 질환 예방과 골밀도 유지에도 필수적입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저하는 우울감, 만성 피로, 인지 기능 저하, 무기력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즐거움과 보상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관여합니다. 수치가 떨어지면 세상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이유 없는 우울감이나 심한 무기력증을 겪기 쉽습니다.


미국 식생활 지침의 이번 변화는 호르몬 건강을 공중보건의 핵심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되었던 남성 호르몬 관리가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생애 전반에 걸친 호르몬 균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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