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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Feb 17. 2020

내가 데이트 할 수 있는 이성이 수백 만명 중 OO명?

충격적인 현실과 그에 대한 대책

출처, Pixabay
 미안해, 우리 그냥.....친구로 지내자.     

 좋아하는 이성친구들에게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20대 초반의 나는 이성에게 많이 차였다. 차이고 나면 정신이 멍했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슬픔이 몰려왔다. 슬픔을 잊고자 술을 많이 마셨다. 불행 중 다행히 술 마시는 일 만큼은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술 마시며 친구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덕분에 차였던 기억들은 금방 잊을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야기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조언이 딱 한 가지 있다.      


 야!!! 이 세상에 이성이 절반이야! 네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차고 넘쳐!    

 차였을 당시, 만날 수 있는 이성이 많다는 말을 위안으로 삼아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친구가 해 준 이 조언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정말 내가 만나서 데이트할 수 있는 이성이 차고 넘칠까?’ 


 ‘실제로 평생 데이트할 수 있는 이성의 수치를 계산해볼 수 있을까?’     


 뇌피셜 말고는 이 수치를 계산해볼 수 없을 거라 여겼다. 그런데 실제로 계산한 사람이 있다. 바로 경제학자 베커스다. 베커스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과 데이트를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원하는 이성의 요소들을 고려하여 계산했다.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해서 계산했다.)              


요소 1. 근처에 사는 여성 : 베커스는 런던에 살았고, 약 400만 명


요소 2. 24 - 34세 여성 : 약 20퍼센트. 약 400만 명 → 약 80만 명


요소 3. 독신자 : 약 50퍼센트로, 약 80만 명 → 약 40만명


요소 4. 대학 학위 여부 : 약 26퍼센트, 약 40만명 → 10만 4000명


요소 5. 베커스가 매력을 느낄 여성 : 약 5퍼센트, 10만 4000명 → 5,200명


요소 6. 베커스에게서 매력을 느낄 여성 : 비관적으로 5퍼센트로 예상, 5,200명 → 260명


요소 7. 사이좋게 지낼 여성 : 10퍼센트로 예상, 260명 → 26명!


[러브 팩추얼리 166, 167쪽]


 믿을 수 있는가? 7개 조건을 고려했을 뿐이다. 400만 명중에 데이트할 수 있는 여성이 겨우 26명밖에 안 된다. 이 결과를 보고 나는 암울해졌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하면 인구수의 차이로 인해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저런 조건을 따진다면, 나 역시 만날 수 있는 이성의 수가 베커스랑 비슷할거다.       

출처, Pixabay

  베커스도 계산하고 나서 암울했던 것 같다. 오죽했으면, 베커스는 잠재적 이성친구들을 지구보다 은하계의 지능 높은 외계 문명에서 찾는 게 더 나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겠는가...    

 

 우리는 외계 문명보다 지구에서 찾는 게 더 어렵다는 잠재적 이성친구를 찾을 수 있긴 한 걸까? 혹시 다른 방법은 없을까? 잠재적 이성친구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이!        

 그 방법을 찾고 싶다면 [러브 팩추얼리]를 추천한다. 사랑과 관련된 책 중에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연애는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1. 엄청난 빅데이터 기반 : 저자는 10년 넘게 세계 곳곳, 모든 대륙을 400킬로미터 넘게 돌아다니며 8세부터 95세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터뷰를 하고 이 책을 작성했다고 한다.     


2. 다양한 분야들의 내용 담김 : 단순히 인터뷰만 있는 책이 아니다. 다양한 학문적 이론과 연구를 바탕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여러 관점에서 정리해놓았다. 수많은 연구들로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노력한 모습은 레퍼런스를 통해 알 수 있다. 해당 책이 총 582쪽인데, 레퍼런스만 80쪽이다. 믿어지는가?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연애 책들보단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다시 한 번 추천한다.      


 [러브 팩추얼리]을 바탕으로, 잠재적 이성친구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총 3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⓵ 홀로 서자        

출처, Pixabay

 외로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외로움을 자주 겪었다. 특히 20대 초반에 자주 찾아온 외로움 때문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싫어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사람들과 만날 약속을 잡아 외로움을 없애고자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잊고자 한 것은 실수였다. 홀로 있음으로 발생하는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했기 때문이다.      


 [러브 팩추얼리]에서 “고립감을 벗어나기 위해서 관계를 맺는 건 사랑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무작정 이성 친구를 만나는 건, 나의 이기적인 선택이란 의미다. 또한 이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이성 친구를 만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먼저 누구나 다 고립감,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인정하자. 혼자일 땐 누군가를 억지로 만나려고 하기 보단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자. 그것이야말로 잠재적 이성 친구 수를 늘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② 적극적으로 나서자.     

출처, Pixabay

 ‘상대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워서이겠지만 대개 눈높이를 너무 높게 잡지는 않는다’라고 언급한 [러브 팩추얼리]에서 한 연구에 대해 언급했다. 이 연구에선 6명의 여성이 남성에게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한 경우, 그렇지 아닌 경우에 남성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심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성들의 78%는 가장 예쁜 여성을 선택했고, 관심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남성들은 덜 예쁜 여성을 선택하고 접근했다고 한다.     

  

 결론은 간단하다. 되든 안 되든 관심이 있는 이성이라면 일단 도전하자.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줘야 한다.      


 모두 다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③ 열린 마음을 가지자.          

출처, Pixabay

 내가 처음 좋아했던 친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리고 어리던 중학교 입학 당시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환경인 중학교를 접하며 여러모로 긴장했다. 걱정과 불안 또한 공존했다. 그런 마음으로 내가 배정된 반에 딱 들어가는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여태까지 느꼈던 감정을 한 순간에 잊게 할 정도로 예쁜 친구가 있었다. 그 이후  꽤 오랫동안 그 친구를 좋아했지만, 아쉽게도 잘 되진 못했다.     


 세상은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 다양한 세상살이 중에서도 사람관계 역시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 나 역시 중학교 때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자신과 인연이 될 사람을 언제 만날지는 알지 못한다.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인연이 왔을 때 만날 확률을 높일 순 있다. 최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자. 새 인연을 알아보고 못 알아보는 여부는 결국 우리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만남을 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언제든지 혼자 잘 지낼 수 있으며,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잠재적 여자 친구들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나도 이번 서평을 쓰면서 스스로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 나부터 덜 까다로운 사람이 되어, 나만의 인연을 만날 확률을 높여보겠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 말고도 [러브 팩추얼리]에는 수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명언이 있을 정도로 많이 언급되는 불륜, 사랑의 유형, 결혼과 파혼에 대한 이야기, 사랑싸움과 그에 따른 해결책 등 말이다. 레퍼런스가 80페이지가 되는 만큼 정말 알차다.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참고자료
러브 팩추얼리, 로라 무차,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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