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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Nov 01. 2023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어느 날, 대한민국 대통령에서 의문의 메시지 하나가 전달되었다.     


 “나이파 이한필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모아도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을 단 한 사람이 제시하고 만다.      


출처, Pixabay

 “나이파 이한필베”란,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한국, 필리핀, 베트남의 첫 글자를 모은 것!     


 응? 도대체 이게 무엇일까?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는 이들이 많을 거다.     


 김진명 작가의 [풍수전쟁] 주인공 형연은 말한다.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한국, 필리핀, 베트남은 바로 2050년 세계 국가 경쟁력 순위를 의미한다고 말이다. 2050년에는 우리나라 경쟁력이 나이지리아나 파키스탄보다 못해진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건 슈퍼컴퓨터라고 언급하기도 하고.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0095661619?cat_id=50010002&frm=PBOKMOD&query=%ED%92%8D%EC%88%98%EC%A0%84%EC%9F%81&NaPm=ct%3Dlmbwsw2w%7Cci%3D2f591437bf7ccac2b9180e17e00f540c395d4fcb%7Ctr%3Dboknx%7Csn%3D95694%7Chk%3D08764a05e46924e2181c3715b8ea7e0f6e762b8c     


 책 [풍수전쟁]에서 나온 “나이파 이한필베”, 그건 책에 한정된 이야기인 걸까? 현실에선 전혀 상관없는 건가? 우리에게 있어 별 의미 없는 내용으로 치부해도 될까?     


 [풍수전쟁]에서 말한다. 27년 뒤엔 그런 미래가 찾아온다고. 그 모든 이유가 바로 줄어드는 인구 때문이고. 이 내용은 현실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인구 절벽! 대책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간 180조나 되는 돈을 들여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사실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 수치가 합계출산율이다. 2020년 기준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이다. OECD에 속하는 국가 중 1위는 2.9명의 이스라엘, 2위는 2.08명의 멕시코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통계청에서 내놓은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따르면 0.78명이다. 이는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다. 37등인 이탈리아만 해도 1.24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0.78명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 수 있겠다. 1명조차 되지 못하니.    

 

출처, Pixabay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49명의 학생과 선생님 1분이 합쳐지면, 50명이 교실 한곳에 모였던 시기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학교에 학생의 수가 줄었다. 말도 못 할 정도로. 선생님이 되기 위해 가던 교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학하기 쉬워졌다. 믿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2010년엔 가기만 해도 박수 받고 플랜카드 걸리던 교대의 위상이 한순간에 달라졌다.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교사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다. 소아과 의사 역시 마찬가지다. 2023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전국 총 199명의 자리 중 33명만을 채울 수 있었다. 지원율로 따지면 16.6%이다.     

출처, 청년의사

  

책 [풍수전쟁]을 빌려 김진명 작가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금년, 전국 초등학교의 25%가 열 명 이하의 입학생을 받았습니다. 출산율은 0.78%를 기록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꼴지를 삼 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국 1순위 후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대통령님, 그것은 풀어내야 할 특별한 예언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눈앞의 위기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36개 주요국가 가운데 오직 대한민국 한 나라만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오직 인구 때문에, 불과 7년 후인 2030년부터 전 산업이 영향을 받아 차차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2050년에는 파키스탄에 밀려나고, 2075년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고 합니다.”      

“인구 소멸, 너무나 익숙한 말입니다. 너무나 흔히 보이고 너무나 흔히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 저는 이 말을 진심으로 생각해 본 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비어가고 있습니다. 학교도, 회사도, 한국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부로가 10년 전 1.2%라는 숫자를 보고 모두가 느꼈던 위기감이, 지금은 0.78%라는 숫자가 되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무감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무것도 안 하십니까?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 효력을 거둘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까? 대통령님의 업적으로 남지 않기 때문입니까? 바로 그렇게 모든 정권이 외면했기에 이런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대통령님 탓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의 책임입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일이야말로 바로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 역시 고민했다. 그러나 너무 어렵다. 정말 모르겠다.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조차도 이 난제를 떠올릴 때마다 한숨이 나올 뿐이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고만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지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고. 암울하기 짝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은 내가 직접 지은 게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법대 명예교수,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EBS ‘다큐멘터리 K-인구 대기획 초저출생’을 통해 한 말이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     

 이 말이 진짜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부디.     


출처,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참고자료

1) 풍수전쟁 / 김진명 / 이타북스 / 2023

2) https://www.msn.com/ko-kr/news/other/%EC%9C%A0%EB%AA%85-%EB%AF%B8%EA%B5%AD-%EA%B5%90%EC%88%98-%EC%99%80-%EB%8C%80%ED%95%9C%EB%AF%BC%EA%B5%AD-%EC%99%84%EC%A0%84%ED%9E%88-%EB%A7%9D%ED%96%88%EB%84%A4%EC%9A%94/ar-AA1fDPkg?ocid=msedgdhp&pc=EdgeStart&cvid=ded7fc6713004108b7f595518ba8040a&ei=7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4796

4)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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