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로글쓸러 Mar 22. 2021

지금의 현실을 바꾸길 원한다면.

 이번 달 가계부를 정리해봤다. 학자금 대출 이자에 원금까지! 이제 갚아나가야 한다. 개인차가 따로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이조차도 비용이 꽤 된다. 휴대폰 요금에, 인터넷 요금, 전기세 등 매달 나가야 하는 고정비를 다 계산해보면, 얼마 남지 않는다. 거기서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 이번 달은 생활비로 얼마를 쓸 것인지 등 계산하다 보면 갑갑하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 만날 일이 적어서 돈 나갈 일도 상대적으로 적어졌지만, 그런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학자금 대출을 다 갚지?

 내 개인차는 언제 사지?

 내 집 마련은? 포기해야 하나? 

 결혼은 언제 어떻게 하고? 

 내 노후는? 요새는 노후 준비도 빨리해야 한다는데…….

 심지어 먹는 것조차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야채들이 왜 이리 가격이 올랐지?


 신문 기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안 오르는 게 없다. 집값을 비롯해서 다 하늘 저 위로 솟구치는 느낌이다. 9시부터 6시까지 일해서, 대출 갚기, 차 구매, 집 마련, 결혼 등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갈수록 퍽퍽해지는 현실이다.     

출처, Pixabay

 위의 이야기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20, 30대라면 거의 다 마주하고 있는 그런 이야기다. 물론 이런 고민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대니얼 타운 역시 마찬가지였다. 열심히 변호사 생활을 했지만, 그런데도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딸에게 아버지 필 타운이 주식투자 수업을 제안했고, 그렇게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이 탄생했다.     


 이 책은 마냥 순조롭지 않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었던 딸과 투자의 고수가 된 아버지 사이의 대화이다 보니, 수업이 마냥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때론 그동안 쌓여 있었던 가족 간의 갈등이 터지기도 한다. 한국에서 가족끼리 운전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투자 수업도 쉽지 않다는 걸 공감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하지만 딸은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성장해나간다.     


 이 책을 크게 정리하면 4가지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찰리 멍거의 투자 원칙
1. 자신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 고유한 특성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뒷받침해야 한다.
3. 성실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이 바람직하다.
4. 합리적이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     

찰리 멍거의 투자 원칙 1 : 이해할 수 있는 기업     


 우리는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가치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앞으로 가치가 상승할 확신이 있는 멋진 기업을 싼 가격에 구매하고, 그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린다. 중간마다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투자를 고려하며 결정 내린 확신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이게 다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다.     


 먼저 100% 확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만큼 확실하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기업이나 산업에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다. 그를 바탕으로 기업을 고른다면, 그 어느 때보다 확신을 가질 수 있다.      


1. 나는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2. 나는 무엇에 돈을 써왔는가?

3. 나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167, 169쪽


찰리 멍거의 투자 원칙 2 : 고유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반드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기업만의 본래 가진 특징이 있는지, 강점을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경쟁 우위가 있는지 등도 판단해야 한다. 버핏의 가치투자에서 이를 ‘해자(moat)'라고 부른다.       


1. 브랜드 : 경쟁 상대가 될 만한 강력한 브랜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경우 ex) 코카콜라와 펩시     

2. 교체 : 고객이 경쟁 제품이나 서비스로 갈아타기 매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거나, 과정이 번거로운 경우 ex) 애플의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2.5 네트워크 효과 : 교체 해자에 포함. 사용자가 접근하고자 하는 네트워크 독점한 경우 ex) 페이스북

3. 유료교량 : 기업이 해당 산업을 독점하거나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확보하는 경우 ex) 대륙 간 철도, 벌링턴 노던 레일로드     

4. 비밀 : 기업이 재산적 성질을 갖는 비밀이 있어서 다른 기업의 모방을 방지하는 경우     

5. 가격 :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를 다른 기업보다 저렴하게 만들고 제공할 수 있는 저비용공급자이면서 그 장점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 ex) 코스트코     


찰리 멍거의 투자 원칙 3 : 진정성 있고 유능한 경영진     


 이해할 수 있고, 고유하며, 지속가능한 경쟁우위가 있어도 그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 역시 중요하다. 경영진에 따라 해당 기업이 더 성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의 이력, 경영방식, 창업자, 이사회, 지분 등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본 이익률, 투하자본 이익률, 부채 바로 이 3가지다.      

(1) 자기자본 이익률(Return on equity, ROE) = 순이익 / 자기자본 
: 회사가 주주의 돈으로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 보여주기에, 경영진의 주주 자본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단, 부채를 늘려서 회계상으로 ROE를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명심하자.     

(2) 투하자본 이익률(Return on invested capital, ROIC) = 순이익 / (자기자본 + 부채)
: ROE와 마찬가지로 투하한 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 보여주지만 투하한 자본에 부채까지 포함해 계산한다는 점이 다르다.     

(3) 부채 : 부채는 회사에 부실을 초래할 수 있어서, 회사에 장기 부채가 있다면 1~2년 치 이익으로 상황 가능한 규모인지 확인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ROE와 ROIC를 매년 15% 이상 꾸준히 유지한 회사를 찾는다면, 그 기업은 진정성 있고 유능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어느 정도 확신을 해 볼 수 있다.     


찰리 멍거의 투자 원칙 4 : 타당한 수준에서 안전마진까지 확보한 가격     


 이해했고, 기업의 특성까지 고려하고, 경영진까지 따져봤으면 이제 어느 정도 투자할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마련해놨다. 이젠 안전마진이 확보된 타당한 가격으로 그 기업을 매수하면 된다. 그 방법으론 총 3가지가 있다.     

가격 선정 및 가치평가 방법
1. 10캡 가격(주주이익 기준)
2. 투자 회수 기간 가격(현금흐름 기준)
3. 안전마진 기준 가치 평가(이익 기준)     

 간단하게 말하자면, 해당 기업이 정말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10캡 가격을 이용하면 된다. 좀 더 안전하고 보수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면 안전마진 공식을 사용해야 한다. 가장 정확하고 유용한 방법은 투자 회수 기간법이긴 하다.     


 세 가지 방법은 측정 요소가 다르다 보니, 결과를 내보면 각각 다를 때가 많다. 그래서 결국, 판단은 내가 직접 내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힘든 사회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누가 떠먹여 주지 않는다. 금 수저, 다이아몬드 수저는 편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이가 도와주기만을 바란다면, 정말 끝장날지도 모른다.     

출처, Pixabay

 우리 스스로가 먼저 일어나야 한다. 비록 계속 실패할지 몰라도. 도전하고 또 해봐야 한다. 그 과정 중에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정도는 읽어보면 좋겠다. 지금까지 경제 관련 책으로 이 책을 포함해서 16권을 읽었다. 앞으로도 더 읽을 것이며, 그 과정 중에 책보다 더 좋은 도서를 마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기준으론, 이 책만큼은 그동안 읽었던 책 들 중에서 유일하게 재독을 반복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출처 :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 대니얼 타운, 필 타운 / 2020 / 에프엔미디어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85424


작가의 이전글 20대 초, 저축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