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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May 06. 2022

음주 운전만큼 위험한 OO 운전

 운전과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이 존재한다.     

벨트 매기.
신호 지키기.
과속하지 말기.
주차하라는 곳에 주차하기.
전화하면서 운전하지 말기.
 …….     
운전 / 출처, Pixabay

 이거 말고도 하면 안 되고, 지켜야 할 사항들은 더 많겠지만, 가장 하면 안 되는 거 하나 꼽자면, 바로 음주운전이 아닐까 싶다.      


 왜 하지 말아야 하나! 그걸 물어보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당연히 하면 안 되고, 한다면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줄 음주운전! 그런데 이보다도 더 위험한 운전 형태가 있다고 말한다면 믿겠는가?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에서 그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1. 반응을 아예 하지 못하게 만든다. - 미세수면의 진실     


 수면 부족은 뇌의 기능 중 하나인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데,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상실하게 되는 미세수면(microsleep)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는 건 겨우 몇 초다. 하지만, 이때 우리 뇌는 외부 세계와 잠깐 단절된다. 눈꺼풀이 일부 또는 완전히 감기게 되면서 시각뿐 아니라, 모든 지각 영역에 걸쳐서 말이다. 그 몇 초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반응 역시 아예 멈춰버린다. 즉,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거나 운전대를 돌려야 하는 등의 일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거다.     

(왼) 브레이크 (오) 자회전 / 출처 (왼) 네이버 블로그 미남의 운전교실 (오) 동아일보

 단 1초다. 그 1초 사이에 미세 수면에 빠지면,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화물차를 맞이할 수도 있다. 어쩌면, 좌회전하지 못해 추락사가 발생할지도……. 


 하루 수면 시간이 일곱 시간 이내인 사람들에게서 미세수면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


2.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운전수면 부족 운전     


 호주의 한 연구진은 아주 심란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잠을 못 잔 집단이 열아홉 시간 동안 깨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이 피곤해서 인지 장애를 보였다고 하는데, 그 수준이 음주 운전 기준에 걸릴 정도로 취한 사람만큼 이라고 한다면 믿기는가? 쉽게 말해보겠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해서 놀다 보니 새벽 1시가 되었다.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고자 결심했다. 이때, 나 자신의 상태가 음주 운전자와 비슷하다는 거다.      


 잠을 5시간 이내로 자고 운전하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3배나 증가하고, 4시간 이하로 자고 운전하면, 사고 확률은 11.5배로 급격히 증가한다. 수면 시간이 1시간씩 줄어들 때마다 위험 확률은 선형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급격히 폭증한다. 참 무서운 일이다.           

수면 부족과 자동차 사고 확률 / 출처.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203쪽

 정말 만일이다. 절대 그러면 안 되지만, 음주 운전과 졸음운전을 동시에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각자 그 자체로도 치명적인데, 둘이 결합한다면? 그 역시 서로의 효과를 증폭시켜, 정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운전하다가 졸음을 느끼거나 잠깐 잠이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더 운전할 것인가? 여기까지 읽고도 그렇다고 할 사람은 없길 바란다. 졸음 쉼터로 가서 20~30분 잠깐 쪽잠을 취하자. 이후, 깨어나자마자 바로 운전하면 안 된다. 수면 관성을 대비해, 20~30분쯤 기다렸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는 게 좋다.     


 물론 위의 말처럼 다 따르면 1시간이나 늦게 가게 된다. 그게 손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럴 땐, 내 한 번뿐인 삶을 떠올려라. 정말 손해인지, 아니면 이득인지 다시 한번 판단해보라.       


3. 적절한 수면은 어느 정도일까     


 잠을 적게 자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건 지금까지 읽은 글을 통해 알았을 거다. 하지만, 잠을 많이 잔다고 도움이 되는 건 또 아니다. 놀랍게도, 평균 수면 시간이 아홉 시간을 넘어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걸 확인했다. 

적정 수면 시간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 출처, 헬스조선 뉴스

 결론적으로 7~8시간 정도가 적절하다는 말이 되겠다. 




꿀잠 / 출처, Pixabay

 운전하기 전에 가능하면 잠을 많이 자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우린 비는 시간을 이용해 수면 부족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다.     


참고 자료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 열린책들 / 2019      

[해당 책은 저의 시선을 바탕으로 요약한 것이기에 다른 이들이 읽으면 다른 관점으로도 해당 책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해당 책들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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