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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진미(28) 盈德(영덕)「큰게」

먹을수록 입맛당겨 최근엔 濫獲(남획)으로 줄어

by 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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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큰게는 봄철 식탁에 빼놀수 없는 別味(별미). 통째로 삶아서 속살을 초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一品(일품).

진짜 맛을 알려면 단맛 있는 게장에 햇미역을 무친 것을 먹어야 한다.

해마다 3~5월에 영덕지방 축산, 강구 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큰게는 전국적으로 식도락가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지만 요즘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바다에서 잡히기가 무섭게 수출되기 때문이다. 영양가 보다도 그 짭짜름하면서도 담백한 그 맛이 깨끗해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 당긴다.

전국적으로 영덕의 큰게가 인기여서 남획, 영덕 큰게가 줄고 있다. 초가을 대포집 골목을누비며 영덕큰게 사이소」하는 외침소리도 들을수 없게 되는 것이 영덕 사람들의 아쉬움이다.


<浦項(포항)=최성소 기자> 조선일보 1973년 08월 29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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