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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01. 2021

별미진미(29) 三千浦「대방노래미회」

상치-깻잎에 싸먹기도

「해양개 쌀과 대방개 노래미를 분지 골나무로 삶아 제사를 지내면 怨鬼(원귀)도 운감을 한다」 는 전설이 있다.

대방동 굴항터의 대방노래미 하면 회의 향기를 우선 든다.

노래미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나 있으나 청수같이 흐르는 이곳 대방 썰물에서 잡은 것엔 따르지 못한다. 광진만에 이르는 연안 해역은 노래미 산란지이며 한려수도 중 가장 좁은 지대로 간만때의 조류가 시속 6마일 이상이어서 이곳에 서식하는 회유성어족인 노래미는 지느러미가 발달하고 구수한 맛이 특색이다.

상치와 깻잎에다 풋고추를 곁들여 쌈으로 먹는다.

조선 왕조 중엽부터 궁중에 진상돼 어획이 제한 되었다고 전해 온다. 수 없이 주인이 바뀌었다는 고목집은 왜정때 긴칼찬 일본고관의 단골이라 숱한 「사랑방 정치」가 이루어 졌다고 굴항 주변의 정상수 노파(89)는 말한다. 10년 전만 해도 3백여 가구가 노래미 낚시로 1인당 하루 2백마리를 요릿집에 팔아 왔다. 그러나 요즘은 진주 남강댐의 육수로해서 수가 줄었다. 그래도 40년 외출낚시로 노래미 잡이를 해온 천모(61)씨는노래미 맛에 산다고 했다.

 

<晋州(진주)=高乗動(고병훈)기자> 1973년 8월 30일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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