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날 Aug 27. 2015

아메리칸 울트라(2015): 너구리 한 마리 몰고가세요

포스터에는 무척 약빤 영화처럼 나왔는데, 액션에 청춘 러브스토리를 가미한 굳이 비교하자면 '초보영웅 컵스'나 '트루 로맨스' 비슷한 영화입니다. 우연히도 둘 다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의 90년대 영화네요.    


유명한 음모론 중 하나인 MK울트라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CIA의 세뇌 연구 프로젝트로 한국 전쟁 때 미군포로들이 중국군에게 세뇌 당한 것으로 역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터였습니다. 이 한국전쟁 때 미군포로 세뇌는 '맨츄리안 캔디케이드'라는 영화로 잘 알려져있지요. (1962년 영화, 2004년 리메이크) MK울트라 자체는 음모론이 아닌데 MK울트라로 세뇌한 암살범이 존 F 케네디 또는 킹 목사나 존 레논을 암살했다라는 음모론이 있습니다. 케네디의 경우 암살은 CIA가 했고 오스왈드는 MK울트라로 세뇌한 희생양이라는 꽤 구체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아메리칸 울트라'인 만큼 'MK울트라'를 미리 알고 보면 재밌습니다. 수입사도 그걸 알고 팜플렛에 MK울트라에 대한 설명을 써놓았는데. 그와 동시에 영화에 없다시피한 반전 요소를 팜플렛 인물 소개에 까발려 놨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그래서 영화 팜플렛을 영화 보기 전에 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영화 보고 난 다음에 누가 출연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


너구리가 등장하는 씬도 그렇고(PPL은 아닌 것 같았지만) 쏠쏠하게 보는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무척 막나가기 좋은 소재를 잡고서 한 발짝 더 나가지 못해서 아쉬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좀 더 막나갔어야 했는데.

무척 약쟁이 영화인 것처럼 묘사를 했지만, 막상 약빠는 장면은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약 빨고 액션하는 장면도 없고 트랜스 장면 비슷하게 사이키델릭한 무대가 등장하지만 제일 정신이 멀쩡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쉬웠어요.    


음... 너구리는 좀 신경 쓰이는 장면이 많았는데 넘어가고. 왜 하필이면 너구리지?

작가의 이전글 팔도 짜장면의 맛의 비밀은 바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