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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9. 2021

별미진미(45) 新溪(신계) 「노치」

오래둬도 굳지않고 정과같아

밀을 물에 불려서 콩나물처럼 시루에다 안쳐 1주일 정도 물을 주어 기르면 밀의 싹이 트게 된다.

그것을 꺼내 말린 다음 맷돌에 갈아 고운 체로 쳐서 밀 엿기름 가루를 만들어 둔다.

그 다음 찹쌀이나 차조 또는 차수수 중에 어느것이든 한 가지를 잘씻어서 건져 고두밥을 찐다.

밥이 다되면 떡판에다 놓고 찰떡처럼 쳐서 식기전에 넓은 그릇에다 담고 미리 만들어 놓은 밀 엿기름 가루를 넣어 섞어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씌워 한두시간 좀 두면 삭아서 흐물흐물하게 된다. 이것을 두엉(부침개 부치는 지짐철판)에다 기름을 많이 두르고 손바닥 반 만큼씩 크기(보통 북쪽의 떡은 모양이 크다)로 아래 위가 바삭바삭하도록 부치면 노치가 된다. 오래 두어도 굳지 않을 뿐더러 변하지도 않아 황해도에선 정과처럼 두고두고 먹을수 있는 간식으로 즐긴다.


▲도움말=徐桂淑(서계속)씨(金在浩(김재호)씨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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