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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Nov 01. 2021

별미진미(46) 원산 「명태식혜」

얼큰하면서도 새콤-달콤

좁쌀밥으로 하는 가자미식혜가 많지만, 명태의 고장 원산에서는 명태식혜를 별미로 친다. 물 좋은 동태 두마리의 살을 큼직한 깍두기 정도로 저며서 소금을 뿌려 서늘한 곳에 4~5일 둔다. 무우 중 것 하나를 굵직하게 채썰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 없이 꼭 짠다. 쌀밥 한그릇(넉넉히)에 엿기름 가루 약간을 섞어 놓는다.

명태 절인것, 무우채, 밥을 한데 넣고 파, 마늘, 생, 고운 고춧가루 등을 듬뿍 넣어 골고루 버무린다. 깍두기 버무릴 때와 같다.(짜지지 않도록 소금으로 간맞춘다)

적당한 그릇을 준비, 팔푼 정도로 담는다. 그릇이 너무 커도 않좋다. 비닐을 오려서 그릇 안에다 덮고 소독저를 다섯개 정도 마련하여 그릇 안에 꼭 끼우도록 잘라서 건너질러 놓는다.

뚜껑을 덮어 서늘한 곳에 4~5일두면 밖으로 국물이 흐른다. 뚜껑을 열고 항아리를 옆으로 기울여 안에 고인 물이 다 흐르도록 둔다. 물이 다 흐른 다음 마개를 빼고 먹기 시작한다.

얼큰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별미이다. 납작한 유리접시에 떠서 상에 놓으면 보기만 해도 식욕이 난다.


▲도움말=박복진 씨 <김시성씨 夫人(부인)> 조선일보 1973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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