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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Jan 01. 2022

별미진미 (48) 경성「동태국」

제맛나게 순 소금물에 끓여

鏡城(경성)의 명물 가운데 홍어회 감자 녹말국수 돼지순대가 있지만 그보다도 동태국을 치지 않을 수 없다. 겨울철이되면 경성을 떠나온 사람들은 고향의 그 담백하고 시원한 동태국맛을 생각하고 침을 삼킨다.

서울의 동태는 나뭇조각 썹는 것 같지만 그곳 동태는 살이 찐것이 기름기가 돈다고 한다. 서울선 주로 고추장이나 된장에 동태국을 끓이지만 그 곳에선 순 소금물이나 간장에 끓인다. 입에 맞도록 소금국에 고춧가루를 조금 풀기도 하지만 몽글 몽글한 순두부를 넣기도 한다. 서울의 동태국은 잡스러운 맛을 내지만 경성의 그것은 담백-구수한 것이 특색이다. 펄펄 끓는 것을 들이 마시면 온몸의 잡기가 용해 되어 씻어내려 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동태알로 빛은 창난젓도 얼마나 맛이 있는지-.

동태의 알과 배알을 훑어내어 한동안 얼군후 다시 손질 한다. 그리곤 여기에 소금을 넣고 고춧가루 마늘을 넣어 간이 들기를 기다린다. 경성사람들은 서울의 창난젓 맛을 보고 「이건 창난젓이 아니야」란 말을 되풀이 한다.

 ▲도움말=咸允洙(함윤수)씨(詩人(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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