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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26. 2022

라멘의 고명:아지타마(味玉맛달걀)

4/100

라멘의 고명하면 장조림처럼 맛을 들인 아지타마(맛달걀)이 빠지지 않는다. 라멘에 달걀을 얹어 먹는 것은 대만의 면요리인 단자면에 차단 같이 맛을 들인 삶은 달걀을 얹어 먹던 것의 영향인 것 같다. 이 맛 달걀은 국수에만 얹어먹는 것은 아니지만 단자면에 빠지지 않는 고명이다. 대만을 점령했던 역사가 있는 일본에 단자면에 얹어 먹던 맛달걀을 보고 라멘에도 올려 먹게 된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라멘 뿐만 아니라 소바나 우동에도 올려먹는 달걀이지만, 실제로 달걀을 얹어먹기 시작한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을 것 같다. 

본격적인 양계장이 도입되기 전에는 달걀은 굉장히 고급 음식이었다. 음식이 아니라 영양가가 풍부한 보약 취급을 받기도 해서, 에도 시대 이야기 중에 호색가가 정력제로 달걀을 찾아 먹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에도 시대 말기의 풍습을 적은 기록에 소바(메밀국수) 1그릇이 16문, 삶은 달걀 1알이 20문이었다고 하고, 에도 시대 말기의 여러가지 재료 중에의 경우 제일 비싼 스시가 달걀 부침을 올린 달걀 스시였다는 기록도 남아있는 걸 보면 국수 위에 얹어 먹기에는 너무 비싼 재료였다.

달걀이 지금 처럼 쉽게 구해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일본에서도 쇼와 20년대(대략 1960년대)에 양계장이 늘어나고 냉장고가 등장하게 된 다음으로 꼽고 있으니, 라멘에 보통 고명으로 달걀을 올리게 된 것은 그 이후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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